고래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래 _ 천명관 _ 문학동네 _ 1판 31쇄 민화 혹은 설화 혹은 우리네 흘러온 시간의 사실과 판타지의 미묘한 부분을 달리는 거침없는 속도에 네덧번 책을 펴고 한번에 달려버려 오히려 조금 아쉬웠던 '고래'라는 소설.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각지도 못했던 소재를 이리저리 끌어다 붙여도 생생하게 현실감을 불어넣는 작가의 손에 놀아나는 기분이 매우 흡족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어서 펼치고 빠르게 닫으시라. p.49 그리고 바다를 보았다. 갑자기 세상이 모두 끝나고 눈앞엔 아득한 고요가 펼쳐져 있었다. 곧 울음이 쏟아질 것처럼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녀는 옆에 있는 바위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 그것은 자신이 살던 집보다 족히 서너 배는 됨직한 거대한 물고기였다. 물고기는 바다 한복판에서 불쑥 솓아올라 등에서 힘차게 물을 뿜어올렸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