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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담은것

더 보이 (BRIGHTBURN :: at Netflix)

이미지출처 : moviehole.net

슈퍼맨이라는 소재는 참으로 다양한 변주를 겪어왔습니다. 과거, 미래, 평행이론, 어린시절을 중점적으로 다룬 드라마도 있었죠. 더보이(브라이트번)는 그런 슈퍼맨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로 보입니다. 초자연현상을 다루는 공포스릴러 같은 느낌의 포스터를 가진 이영화는 국내에서는 극장에 15금으로 걸렸다가 높은 인체파괴 묘사 수위에 소동이 있었다고도 하는데요. 최근 넷플릭스에 풀리게 되어 기대반 우려반으로 시청했습니다.

 

이야기의 얼개는 익히알고있는 클립톤 행성의 아이 이야기와 같습니다. 아이를 원하는 농장의 부부에게 마치 선물처럼 외계에서 아이가 떨어지죠. 그들은 헛간 지하에 우주선을 숨기고 사랑과 애정을 주며 아이를 양육하게 됩니다. 외소한 체격, 소심한 심성탓에 아이는 또래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작은 친절을 짝사랑으로 키워나가는,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수순의 성장과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깨어난 우주선의 충동과 일상의 분노가 그를 일깨워 잠들어있던 흉폭함과 목적의식을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극은 더욱 잔혹한 파괴와 자비없는 처단을 묘사합니다. 만약에 슈퍼맨이 내재되어있던 악함을 신념으로 활약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어느정도 상상할 수 있게하죠. 영화는 어찌보면 생각했던 대로 흘러갑니다. 슈퍼맨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너무 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슈퍼맨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상상, 평이한 전개에 액센트를 주는 것이 잔혹한 묘사와 공포영화에서 흔히 볼수있는 암전, 사라짐 등에 대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슈퍼맨을 안다면 평이할 수 있지만 어쩌면 슈퍼맨을 알기때문에 "what if?"라는 수많은 붓칠 중의 하나로 흥미롭게 바라볼 수도 있겠습니다. 에필로그 영상을보면 재미있는 요소들이 보이는데요. DC 확장유니버스는 그냥 정리하고 이쪽으로 투자를 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R등급 영화가 흥행에는 매력적이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조커의 성공이 뜻하는 바에 힘입어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DC의 창작물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매너리즘때문인지 개인적으로 마블은 너무 팽창해버려 맛도 연해지는 기분이 들고있기때문에 더 기대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퍼맨의, DC무비의 what if. 더 보이였습니다. 슈퍼맨을 아신다면, 좋아하신다면 시간낭비는 안되실 듯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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