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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담은것

체르노빌 at watcha

(이미지 출처 : 왓챠)

왓챠를 구독한다면 꼭 봐야한다는 드라마, 체르노빌입니다. 동의하며 단점이라하면 겨우 다섯개의 에피소드 뿐이지만, 특히 초반의 두개화는 지켜보기 힘들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제어봉이 달그락 거리는 움짤정도만 접했던 드라마이지만, 끝없는 추천들에 떠밀려 시작한 드라마는 첫화부터 난관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첫화 중반쯤에 끊어갈 수 밖에 없었거든요. 예정된 파국을 향해 다가올 고통이 귀 뒤에서 속삭이는 것도 모르는채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반짝이는 부나방과도 같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허탈함과 흘러나오는 것만 같은 암울함에 발목이 처입니다.

드라마는 재앙이라고 불릴만한 인재를 대하는 이름조차 남겨지지 않을 수 있는 영웅들에 대한 헌사와도 같습니다. 아마도 순화되었을 고통과 쉽게 풀어내는 중 윤색되었을 과학적 사실들은 드라마와 시작과 끝을 지탱하고 있을지언정 드라마자체는 재앙에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고행을 건조하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다큐와 드라마의 경계를 늘였다 줄였다하며 아픔과 경이를 공유하게 합니다.

3화까지 보았을 때 이 드라마가 5회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체르노빌 관련 소식이 전해져서 이목을 끈적이 있었지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재앙. 어려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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