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해럴슨이라는 배우를 쫒아서 영화를 본적은 사실 없었던 듯합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영화에서 마주한 얼굴이었고 대부분의 경우 좋은 느낌으로 남았기에 저도모를 믿음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던 듯하네요. 베놈의 속편인 카니지의 예고에서 보인 그의 얼굴이 반가워, 그가 출연했지만 제가 접하지 않은 것중에 귀에 익을정도로 유명한 드라마를 하나 골라보았습니다.
귀에 익을 정도라기엔 너무 유명한 드라마라 덧붙일 말이 딱히 없긴합니다. 매튜 맥커너히까지 출연하는 영화도 아닌 드라마라면 실패할 확률이 현저하게 낮을 수 밖에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서 손꼽히게 좋았던 부분을 몇가지 골라보려고 합니다.
이 유명한 드라마의 인트로영상을 보고 든 생각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취향을 찾아준것은 아닐까 싶을정도로 정확하게 파고드는 몇 십초에 이 짧은 것 때문이라도 나는 끝까지 보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공감각에 관한 접근입니다. 이는 러스트가 범죄자들의 심리를 읽어내어 자백을 이끌어내는 능력과도 통하며 세상을 다르게 볼 수 밖에 없는 그의 심리상태를 구축하는 저변처럼도 보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단어고 적합해 보이는 단어로 공감각을 꼽을 수 있겠지만, 능력자와도 같은 신묘함을 보이는 러스트의 언행이나 작중 묘사되는 효과를 보면 겸치는 부분을 있어도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고 봐도 되겠네요. 실제로 이런 현상이 사람에게 작동하는지 아니면 극을 위한 장치인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두 시간대를 오고가며 교차편집되는 과정에 보이는 배우들의 호연은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일테지요. 직접적인 폭력묘사와 그만큼이나 자주보이는 성적인 묘사는 어떤 시대의 형사라는 직업에서 인정받을만한 행적을 가지는 사람들이 그만큼의 사건과 악의를 만나서 비틀려가는지를 보여주는 수단일지도 모르겠어요.
진짜 형사란 어떤 의미일까요? 심연을 들여다보다 심연에 가까워지는 비틀림을 버티는 것, 혹은 악을 잡기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 어쩌면 메뉴얼대로 행동하면서 괴리감에 고통스러워하는 형사, 한줄기 악행의 일부분을 끊어내기 위하여 일생을 바친 사람 등등 수많은 말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어쩌면 그 중의 일부분의 합집합일수도 있고 교집합일 수도 있겠지요. 정의는 사람의 숫자만큼있다고 하던가요? 그 한사람 속에서 바글거리는 파편들을 생각하면 셈을 포기하는게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나름의 결말로 사건은 정리되고 러스트는 잠시 안식을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2에서는 다른 인물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 싶네요. 잠시 쉬었다가 이어가볼 요량입니다. 그럼 이만, 총총 :D
'퐁당퐁당 > 담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포일러_at 디즈니플러스) (0) | 2021.11.19 |
---|---|
담쟁이 _ 가을 (0) | 2021.11.16 |
황비홍 _ 매직 칠리 (0) | 2021.08.27 |
킹덤 :: 아신전 from Netflix (0) | 2021.07.30 |
로스쿨 at Netflix (0) | 2021.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