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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소설

잔혹한 어머니의 날 _ 넬레 노이하우스 _ 북로드 _ 초판1쇄

이미지출처 : 알라딘

타우누스 시리즈는 묘하게 꾸준히 보게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어쩌면 좋게 보았던 한두편을 쌓다보니 등장인물과 시리즈에 어느새 애정이 쌓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최신작이 새로 나온것 같기는 합니다만, 오늘 언급할 잔혹한 어머니의 날은 사둔지는 제법 되었으나 잘 손이 안가 제법 묵혀두었던 책입니다. 그나마 집어들었던 1권도 읽는 데 제법 오래 걸렸습니다. 약간은 파편적인 여러 시점에서의 이야기 때문이었을지, 지지부진한 형사생활의 피로도 탓이었을지 아니면 책을 읽는 사람의 생활습관이나 피로도가 문제였을지는 모르겠지만 1권 후반부까지는 제법 오래걸렸습니다. 빌드업이라면 차근차근히 쌓아하는 구간이었을 것이지만, 이전의 시리즈에서는 보덴슈타인이나 피아의 삶 이야기와 함께 흘러가면서 큰 지루함 없이 읽었던 것만 같은 구간이 이번 사건이 가지는 복잡한 가정관계와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탐문으로 씌워지면서 내가 좋아했던 인물들과의 거리가 좀 멀어져서 였던 것만 같네요.

이번 작품에서는 프로파일링 전문가라는 새로운 등장인물과 관련한 수사기법이 장르적인 소재로 추가되어있습니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노력하는 작가님의 애씀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있겠는데요. 다만 이 과정을 주로 다루다보니 과거 인물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면서 조금은 기존의 타우누스에서 즐겼던 재미와는 좀 다른 맛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에서 느꼈던 재미 중의 가장 큰 부분이 어느정도 경력을 쌓은 형사들의 삶의 부분이었기 시리즈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저로서는 약간 낯선감이 있었네요.

그래도 2권으로 넘어가면서 1권에서 느꼈던 아쉬움은 많이 날아가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타우누스 인물들의 관계가 주요하게 비추어지면서 책장도 빠르게 넘어갑니다. 아마 시리즈를 오래 읽다보니 한 작품 사건과 관련 주요 인물들을 살피며 전후관계를 보는 재미보다 전체 시리즈를 끌어가는 직업인들의 이야기를 주요하게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 2권을 잘 마치기는 했으니 1권의 피로함을 생각하면 새로나온다는 신작에는 손이 잘 가지 않을것만 같네요. 물론 소설을 읽고 싶은데 손에 잡히는게 딱히 없다면, 많은 고민없이 선택하게 될 것은 같습니다. 그만큼 시리즈와 쌓아왔던 정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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