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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담은것

폴라 (Polar) [Netflix]

 

칼스버그의 주인공, 미중년으로 불리는 매즈 미켈슨의 넷플릭스 영화 '폴라'입니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며, 이 글은 원작을 보지 않은 상황에서 작성한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영화는 살인청부업자의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존윅과 쉽게 비교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좀더 퇴폐적이고 자극적인 묘사들을 채우고 있음에도 총격신의 밀도나 빈도는 존윅보다 낮습니다. 그 대신 더욱 직접적인 신체훼손이나 고문, 정사신을 갖추고 있죠.

 

영화는 강렬한 자극적 소재이외에도 원색 계통의 색을 요소요소에 사용하여 포인트를 주고있는데, 영화전반의 색채가 포스터와같이 저채도이기 때문에 환기와 좀더 집중적인 강조를 위한 부분인 것처럼도 보입니다. 

 

많은 것에 지친듯한 주인공 덩컨은 은퇴를 코앞에둔 전설적인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이미 벌어놓은 많은 재산을 어딘가에 기부도 하면서 조용히 관리하던 그는 막대한 퇴직금을 수령하기 일보직전의 상황이죠. 하지만 살인자의 퇴직이란 쉬울리가 없는 법. 그를 고용해 사업을 진행하던 조직의 보스는 쌓일데로 쌓여버린 유능한 직원들의 퇴직금을 부채로 인식하고 회사 매각을 위하여 부채를 말소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이었습니다.

 

퇴직 직전의 직원들을 정리할 전문 팀까지 꾸린 조직은 이번에는 덩컨을 정리하기 위하여 함정도 준비하고, 미인계를 동원한 방심을 유도하며 물량 제압을 기도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어느 순간 그 노력은 자존심의 영역까지 상승하여 집착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과연 덩컨은 사측의 탄압에 맞서 퇴직금을 쟁취할 수 있을까요? 노조 없는 회사에서 궁지에 몰린 한 직원의 처절한 쟁의과정을 그린 영화, 폴라입니다.

 

라고 볼수도 있을까요? 하지만 영화는 이런 단순한 플롯에 한가지 호기심을 불친절하게 던저줍니다. 덩컨의 꿈에서 반복되는 플래시백이 그것인데요. 한번 지나가고 만다면 잊어버린 떡밥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그래도 무언가 있지는 않을까 싶은 기대를 은연중에 가지게 해줍니다. 그리고 나름의 결과로 정리되죠. 

 

세련된 B급 영화로서 넷플릭스에 어울리는 영화라고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굳이 존윅과 비교하자면 액션의 완성도는 존윅의 손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길어지는 총격전에 조금은 지루함을 느끼셨다면 총격을 줄이고 잔혹함과 선정성을 끼얹은 폴라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결말에 대해서 전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뭔가 일탈적 자극을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느끼고 싶다면, 한번 보셔도 좋겠습니다. 넷플릭스잖아요. 내 방의 비디오샵. 그 이상입니다. 너무 고민하지 말자고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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