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신작 엄브렐러 아카데미 입니다. 가급적 리뷰에는 도입부나 티저에 나오는 이야기와 전체적임 감상등만을 적으려고 노력합니다만, 금번에는 내용에 관하여 조금 자세하게 적으려고 하니 보실 분은 피해주시기 바라며, 그저 흥미는 있으나 손이 잘 안가 보지 않으실 듯한 분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원작을 읽지 않고 금번 드라마만 시청한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레지널드 하그리브스' 라는 기업가가 그 아이들중 일곱을 입양의 형식으로 사모으게 되지요. 그는 그 일곱아이들을 No.1~7까지의 이름으로 부르며 일종의 히어로 집단으로 훈련시키고 기르게 됩니다.
목적만 가득한 그의 양육방식은 아이들의 반발심을 부추기게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 둘 씩 아카데미를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이지나 이제 어른이 된 아이들은 레지널드의 부고를 접하고 아카데미로 잠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 오래전 실종되었던 No.5가 공간을 넘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급박하게 진행되게 됩니다.
** 이하 스포일러입니다.**
마지막까지 아카데미에 남아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을 고비를 유인원화되는 약물을 맞고 겨우 목숨을 건지고 달로 떠나 4년간 시간을 보내던 No.1 '루서'는 극중반까지 캡틴 아메리카 처럼 행동합니다. 실제로 캡틴 아메리카의 명대사들을 그대로 뱉어내면서 리더로서 행동하려고 애를 쓰는 듯 보이죠.
어렸을때는 말더듬이의 소심이였다가 이제는 독립자경단이 되어 범죄자들을 살해하는 No.2 '디에고'는 다혈질의 자기정의론자가 되어 범죄자들을 살인이라는 방법으로 단죄하려고 하지요. 대적자들에게 나이프부터 던져대는 폭력의 화신인 디에고는 전 애인이었던 형사를 살해한 후술할 차차를 "차차를 죽인다면 죽은 그녀가 만족할까?"라는 No.5에 문득 감화되어 차차를 살려줍니다. 물론 그 직전까지 나타난 모든 대적자들의 가슴에는 일말의 고민없이 나이프를 꼽지만요.
소문을 들었다.는 말로 상대를 정신조작할 수 있는 No.3 '앨리슨'은 투정부리는 자신의 딸에게 능력을 사용했다가 남편에게 적발되어 이혼한 상태입니다. 가족이 모인 이후 일어난 일말의 파괴적 사태중 몇가지는 능력을 사용했다면 맞이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딸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 일을 어렵게 만듭니다.
망자를 보고 대화하며 종국에는 그들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레지널드에 의하여 망자의 도가니에 밀어넣어져 고통받던 No.4 '클라우스'는 술과 마약을 통하여 능력의 발현을 막으려고 합니다. 충동적이고 단말적인 그의 행동은 수많은 경우에 있어서 가족들의 외면을 받습니다. 그들의 목숨을 구했더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물론 있을까 말까한 그의 조절 능력덕분일 겁니다.
치기에 빠져 공간을 넘는 능력을 과신하고 남용하다 시간마저 뛰어넘은 No.5는 종말의 순간을 뛰어넘은 죄로 절망의 세계를 떠돌며 과거로 돌아갈 계산에 몰두하다 '핸들러'의 눈에 띄어 조직 '커미션'의 일원이 되어 암살자로 위엄을 떨칩니다. 케네디 암살을 관리하던 그는 조직의 빈틈을 노려 다시 시간을 뛰어넘어 가족들의 장례식 장에 난입하게 됩니다.
몸에서 괴력의 촉수가 나오는 No.6 '벤'은 클라우스와 소통하는 유령의 모습으로 극에 등장합니다. 모종의 사인으로 명을 달리한 것으로 보이는 벤은 클라우스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가다듬으려 노력하죠. 아카데미 구성원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판단을 내리는 인물로 보입니다. 9화에 걸쳐서 응원단으로 활약하던 벤은 10화에 이르러 다음 단계의 힘을 자각한 클라우스를 통하여 영체로서 현실에 개입하여 대적자 무리를 싸그리 해치우고 가족을 구하죠.
배우의 무게감만으로 이 인물이 어떻게 될지 첫화부터 알아챌 수 있는 No.7 '바냐'는 첫화부터 능력없는 가족의 외톨이로, 심지어 달에서 4년간 지내며 우주 방사능과 함께하던 루서보다 좋지 않은 피부를 가진 깡마르고 볼품없는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두피선 뒤로는 아주 깔끔한 피부가 보이는 것이 아 엘런 페이지가 종말과 관련이 있겠구나 하는 강력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의 조력자로는 사람에 가까운 침팬지 포고와 '엄마'라고 불리우는 안드로이드가 있습니다. 차갑게 표현하지만 따듯한 마음과 사명감을 가진 미스테리한 과거를 가진 부호 레지널드는 미국으로 넘어와 우산공장을 인수하여 아카데미로 개조하게 됩니다. "마치 미래를 보는 것처럼"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끌어모은 후 종말에 대비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에게 질린 아이들이 그에게 돌아올리가 없고, 그는 자살을 통한 부고로 종말의 전사들을 모으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막으려는 시간 수호 집단 '커미션'이 파견한 '차차'와 '헤이즐'은 예정된 종말이 이루어지게 하지 위하여 No.5를 노려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습격하고 가족의 주변을 파괴하죠. 커미션은 시간의 어딘가에 위치해서 일어날 일을 일어나게 하기위하여 암살이나 테러 등 수단을 가리지 않는 집단입니다. 이부분에서 우리는 타임 패러독스를 잊어야합니다. 커미션의 책임자 핸들러는 수많은 세월을 경험하고 온갖 언어를 습득한 인물처럼 묘사됩니다. 역사의 어디서부터 유래한 자인지 판단하기 어렵죠.
역사가 먼저였는지 커미션이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가 먼저였다면 역사의 결과물인 커미션은 역사가 개변한 것인지 판단할 근거를 잃습니다. 커미션이 먼저였다면 역사는 존치되는게 아니고 커미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거겠죠. No.5는 그 시간을 뛰넘고 돌아와서는 다시한번 돌아온 시간의 전으로 뛰어넘습니다. 시간축에서 활동중이던 커미션 소속의 차차와 헤이즐 마저도 플래시백을 느끼지 못하죠. 시간축이 단일하다면 시간축에 대한 다면적인 개입 또한 단일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커미션에 의해 만들어져 이미 끝나 버린 유기체라서 그 시신의 발작을 그저 조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종말이라는 것은 아주 하찮게 오게되는데요. 그녀의 힘이 위험하다는 판단을 한 레지널드에 의하여 앨리슨의 기억조작을 통해 가족의 변두리로 몰린 바냐는 가족과의 또 한번의 다툼과 우발적 살인들에 대한 스트레스 등을 통하여 각성하게 됩니다. 다크피닉스가 따로없죠. 각성된 힘을 가족에게 뿜으려하자 No.3는 그녀를 붙잡아 힘의 방향을 바꾸게되는데 그 파동이 달에 적중, 달이 파괴되어 세상은 멸망하게됩니다. 그리고 가족 전체가 시간이동을 하면서 시즌1이 끝나게 되죠.
가족으로부터 부여된 고통에서부터 만들어진 재해요소로서 작동하는 듯한 바냐이지만 과거회상속의 그녀는 사이코패스가 따로 없습니다.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이후로부터 먹기싫은 오트밀을 먹이려한다는 이유로 몇 명이나 되는 가정부를 집어던져 목을 비틀어 죽이는 태생이 빌런인 캐릭터입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이능력을 다룰 줄 안다는 것 이외에는 일반적인 사회화 과정이나 심리양상을 가지지 못한 사이코패스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불안정한 능력만큼이나 정체성도 오락가락하여 대놓고 퍼스트어밴져를 오마쥬하던 No.1은 아빠가 싫은 유치원생이 되어 일탈을 일삼고 사랑하는 경찰을 농락하며 자경단 노릇을 하던 No.2는 어느새 리더인척 하고 있죠. 힘으로 사람부터 죽이고 보던 No.7은 불행한 과거를 가진 상처받은 인간상으로 인하여 다크피닉스적 힘을 뿜어내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원작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개연성도 없고 시간이동에 대한 모순도 외면하며 주인공들의 잔악성을 그저 좋게만 보려고 발악하는 아무것도 아닌 드라마입니다. 전후반 캐릭터는 성장의 단계도없이 훌쩍훌쩍 변하며 한회에 한두번씩 들어가는 장중한 음악과 어우러지는 슬로우모션 액션신이나, 뜬금없는 댄스타임은 CF인지 발리우드인지 알수 없게 만들어 그저 아연해지기만 합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쓰려고 했으나 길어졌습니다. 리뷰에 줄거리를 안쓰는 제가 굳이 스포일러임을 밝히고 얼개를 적는 이유는 굳이 보시지 않기를 권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략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 정도로 혹시 생겨난 호기심을 불태우고 넷플릭스의 다른 재미있는 영상물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총총.
'퐁당퐁당 > 담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류동 산후조리원 맘스퀘어 식단 1/4 (0) | 2019.04.02 |
---|---|
폴라 (Polar) [Netflix] (0) | 2019.03.29 |
카카오 프렌즈 라이언 프라모델 (1/2) (0) | 2019.03.18 |
카카오 프렌즈 라이언 프라모델 (2/2) (0) | 2019.03.18 |
퍼니셔 se2 (The Punisher) [Netflix] (0) | 2019.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