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뿔"이라는 소설을 읽다 핸드폰을 바꾸었다. 큰놈으로. (이하 상상과 같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이 제법 지나 이제 새로운 그것에 대한 열기가 슬며시 가라앉고 보니 이제는 새책을 사고 싶어져서 몇권을 골랐다. 한강 작가의 책은 일전에 희랍어시간을 읽어본 것이 전부인데, 당시 피곤한 틈에 읽어서인지 문체에 휩쓸려 허우적거린 힘든 기억이 있어 이 책을 고를까 말까 몇개월을 고민하다 결국엔 골라들었다. 이사할 집에 "뿔"도 가져다 놓아버린 터라 산것 중에 한권을 집어들고 퇴근길에 나서던 중, 기다릴 일이 생겨 자주가던 카페에 앉아 책을 펴들었다.
그것이 어제다.
그자리에서 절반을 넘기고, 아침에 남은 반을 다 삼켰다. 어지러움에 에필로그는 점심시간까지 미루어 두었다가 마침 다 읽은 참이다. 챕터하나가 끝나갈 무렵에는 감상이랍시고 끄적일 말이 제법 많았었는데,
이제는 없다.
쓰시면서 많이 힘드셨을텐데,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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