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가/비소설

전(傳)을범하다 _ 이정원 _ 웅진지식하우스 _ 초판5쇄



인문학 열풍에 감화된 오너께서 회사에 도서들을 수권 들여놓은 적이 있다. 그것이 대략 2년전이었던 것 같은데, 개중에 재밌어보이는 제목이 드문드문있어 눈여겨 본 것이 몇권있었고 이것이 그중 하나였다. 차일피일하다가 잊고 있었는데 빨간책방에 소개된 것이 계기가 되어 대여하여 이렇게 쓴다. 재미있게 읽다가 갑자기 또 스토너로 갈아타는 바람에 잠시 놓으니 또 마무리가 이렇게 늦어지게 되었다. 책 한권 읽는것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이리 자주 놓게되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잠시 가져본다.


각설하고, 이 책은 우리 고전들중에 다시 보거나 새롭게 해석하거나 기존의 일반적인 해석이 지금에 비추어 억울한 부분이 있는 수 편을 골라내어 지금과 당시의 시대상의 비교, 판본들에 따른 줄거리의 달라짐과 그 이해 또는 적당히 국어시간에 가르쳐주는대로 이해하면 오해하거나 잘못 해석하게 되는 부분들을 주관적, 객관적 관점에 따라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크게 네 마당으로 나누어 1부 殺-죽은자의 변, 2부 慾-욕망의 늪, 3부 權-지배자의 힘, 4부 我-나의 재발견이라는 구성으로 되어 그 안에 또 서너 꼭지를 만들고 쉬어가는 코너를 넣어 제법 많은 우리 고전을 소개해 주고있다. 익히 들어보고 해석되어온 고전이외에도 언뜻 들어본 것같은 소품같은 고전들을 충실히 넣어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굳이 소설화한 세익스피어는 찾아보면서 우리 고전의 원전은 있겠지뭐 하고 흘려버린 안일함과 사대주의에 대한 반성이 약간, 같은 이름의 이야기라도 판본에 따라 다른 전개를 가지고 때로는 별개의 결말을 가지게 되는 구전 고전에 대한 상식과 같은 가르침이 한웅큼 또 각각의 고전이 가지는 의미와 서양 신화의 전개와의 비교등 학술적인 의미에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고 바르게 보는 관점에 대한 이해가 얼마치 더해져서 잘 버무려진 일종의 강의록과 같은 책이라고 느껴진다.


많은 판본을 가진 고전을 전문을 다 담을 수도 없거니와 이 책의 주제가 해석을 다시하는 것이었기에 그렇겠지만, 책 내용의 많은 부분이 해석을 넘어 가르침에 가까운 논조와 강의실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대본처럼 옴긴듯한 문체를 따라 흐르고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임에도 중간중간 정신이 황망해진 것은 강의실에 온듯한 생생함에 그때 그랬듯 머리가 멍해졌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우리 고전으로 검색해보면 대부분 어린이를 위한 도서가 나오게된다. 아마도 이 책에서 안타깝게 바라보는 평면적이거나 인위적인 해석으로 이루어진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도서라면 더 잘팔리기에 그에 맞추어진 도서시장 고전탭을 검색하지 말고 이책 말미의 참고문헌을 따라가다보면 오히려 더 충만한 고전읽기를 할 수있지 않을까한다.


참고문헌은 직접 탐험해보시길 :D


전을 범하다
국내도서
저자 : 이정원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0.11.01
상세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