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글을 적게 마련입니다. 보고서일수도있고 설명서일수도 있으며 때로는 공문이거나 배포자료일때도 있지요. 명확함이란 글을 쓰는 가장 명료한 목표중의 하나 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양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형용사를 두번적거나 최대한 설명적인투인척 꼬리를 늘이고 늘리고 잡아끌곤 하죠.
그러나 PPT와 같은 발표자료나 배포자료를 작성할때는 반대의 상황에 놓일 경우가 많습니다. 내용을 강조하기 위하여 최대한 단어를 고르고 구분하고 조사를 잘라내고 형용사를 다듬어도 문장은 길고 덥수룩해보입니다. 그런 저에게 어떤 방법일 듯한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입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한 꼭지씩 반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구분된 책의 한 부분은 이야기로 나머지 부분은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꼭지를 여는 이야기부분은 함인주라는 작가의 글에 대한 메일로 시작합니다. 메일은 작가와 교정가에 대한 입장, 문장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설명하고 문장 그 자체에 대한 작가의 결론으로 마무리됩니다. 아마도 설명 부분은 지루해지기 쉽상이니 흥미로운 이야기를 오가면서 최소한의 문장 다듬기를 말해주려는 의도겠지요.
설명부분도 널리 퍼져있는 유명한 암기요령처럼 어느정도 도식화하여 접근성을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예시문장 - 설명 - 수정문장 - 마무리로 구성되는 구조로서 두세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앞의 예시문은 흐릿해지고 마무리에 이르러서는 다시 한 장을 돌아가 예시문장을 보며 수정문장을 잊고 마는 조악한 기억력이 혼란함를 먼저 일으키더랍니다. 조금 더 친절하게 배치해주었더라면 좋았겠어요.
조금 더 일을해야하는 입장에서 곁에두고 간간히보며 줄이고 다듬는 도구로 오래 친해져야할 책입니다. 볼 때마다 부끄럽겠지만요. 총총.
'서가 > 비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립의 시대 _ 노리나 허츠 _ 웅진지식하우스 _ 밀리의서재 (0) | 2022.01.21 |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_ 장 지글러 _ 갈라파고스 _ 1판20쇄 (0) | 2021.11.12 |
아빠 대화법 _ 전도근 _ 지식채널 _ 초판2쇄 (0) | 2021.09.03 |
톡톡톡 - 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 토크쇼 _ 롤프 슐렌커 등 _ 예경 (0) | 2021.07.16 |
나도 손글씨 바르게 쓰면 소원이 없겠네 _ 유한빈 _ 한빛라이프 _ 초판5쇄 (0) | 202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