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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소설

휴먼스테인 2/2 _ 필립 로스 _ 문학동네 _ 양장본 2판 1쇄




모두 상처받았는데 서로 상처입히기 바쁘다.


오해와 자기연민, 격렬한 방어기재와 심어진 공격성향.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일들은 그 스스로 엮은것만으로는 인과를 모두 유추할 수 없으며 결국 자욱하든 강렬하든 어떤 사람이 내비치는 오오라 같은 것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뒤엉켜 끈적하게 뭉쳐 미끄러지는 그 부분에서 피고 지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인이 자신에 있음에도 이미 인과는 자신을 떠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고야 만다. 


모두 상처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열심히 살았지만, 모두가 가해자고 다같이 피해자다.


p.46 인종차별주의자 교수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가? 하루아침에 그런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는 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딱 한 번 실수했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건 당신이 항상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뜻이다. 갑자기 당신의 전 생애가 인종차별주의로 얼룩지는 것이다. 그것은 낙인인데, 심지어 사실도 아니다.


p.69 우리는 오점을 남긴다. 우리는 자취를 남기고, 우리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불순함, 잔인함, 학대, 실수, 배설물, 정액 -  달리 이 세상에 존재할 방법이 없다. 불복종과는 상관없다. 은총이나 구원 혹은 속죄와도 상관없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 존재한다. 내재되어있다. 타고난 것이다. 규정지어진 것이다. 밖으로 드러나기전에 이미 오점은 존재한다. 아무런 신호도 없이 존재한다. 오점은 표지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본질적이다. 오점은 불복종보다 선행하고, 불복종을 포함하며, 모든 설명과 이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 농담에 지나지 않는 이유이다.


p.118 그저 뭘 해야 할지 아는 것조차 왜 이토록 힘들어야만 할까?


p.144 그저 고발만으로도 혐의가 증명된다는 식이다. 혐의에 대해 듣자마자 사실로 믿어버린다.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동기도 필요 없고, 논리도 이성적인 근거도 필요 없다는 식이다. 그저 꼬리표 하나면 족하다. 꼬리표가 곧 동기다. 꼬리표가 곧 증거다. 꼬리표가 곧 논리다. ... 이걸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이것과 그가 미쳤다는 사실로.


p.196 사람은 나이를 먹어요. 국가도 나이를 먹죠. 문제였던 일들도 나이를 먹어요. 때로는 나이를 먹어 그대로 소멸해버리기도 하죠.


p.203 우리 부모세대나 우리 세대만 해도, 실패는 그 사람의 몫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교육의 몫이 돼버렸어요. 고전 강독이 어려우면 고전 작품을 탓하는 식이에요. 요즘 학생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무슨 특권처럼 주장해요. 내가 배우지 못하겠다싶으면 과목 탓을 해요. 그리고 그런 걸 가르치려 드는 무능한 선생이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객관적인 기준은 없고 온갖 의견만 존재해요.


p.206 전체 페이지. 하지만 이부분은 직접 내용을 따라가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휴먼 스테인 2
국내도서
저자 : 필립 로스(Philip Roth) / 박범수역
출판 : 문학동네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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