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인물 혹은 주체를 가리켜 '존재'라고 하는 것은 너무도 추상적이고 의미를 직시하지 않고 그저 그럴듯하게 포장하려는 수사로 보여 매우 저어하는 표현중의 하나이다.
그 존재중에 선택된 두쌍의 남녀가 유사하지만 다른 인생속에서 반복하고 고민하고 아파하고 살아간다. 이성에게, 스스로에게, 허상에, 감정에 이끌려 선택을 했다고 착각하며 이끌려가는 모습들이 되풀이된다. 다만 이 소설에서는 두쌍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지만, 시대속에서 혹은 상황속에서 수 많은 토마시가, 테레자가 있었고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는 반복하고 있을것이다.
챕터는 짤막하게 나뉘어져 읽기 어렵지 않았고 전체의 얼개도 서문에서 이미 알려주었지만 생각보다 이 소설은 그리 쉽게 읽히지 않았다. 그리하여 인간은? 이라 생각할때마다 손이 멈추고 눈이 갈곳을 잃는다. 너무도 포괄적인 그 표현 '존재' 앞에서 길을 잃기에 독서가 더뎌지고 생각속에서 길을 잃는다. 과연 그 존재, 인간이라는 종은 또 '나'는 이 순환속에서 얼마만큼이나 나아졌는가를 떠올려보면 다만 슬프고 부끄러울 뿐이다.
p. 482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사랑)을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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