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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소설

에브리맨(Everyman)_필립로스_문학동네_1판7쇄

너무 깊히 남아 남길말이 아연하다. 이책은 선물하지 않고 몇 살 더먹은 뒤 다시 보리라.




p.63  "노동자들이 다이아몬드를 사는 건 큰일이야." 그는 두 아들에게 말했다.

   "아무리 작은 거라도 말이야. 마누라는 아름다워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고, 품위가 있어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어. 어쨌든 자기 마누라가 그걸 끼고 있으면 그 남편은 단순한 배관공이 아닌거지. 다이아몬드를 손에 낀 마누라를 둔 남자가 되는거야. 그의 마누라는 썩어 없어지지 않는 것을 소유한 거지. 다이아몬드란 건 그 아름다움과 품위와 가치를 넘어서서 무엇보다도 불멸이거든. 불멸의 흙 한 조각, 죽을 수 밖에 없는 초라한 인간이 그걸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다니!"

 

p.67 그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1센티미터씩 사라지는 것을 다 지켜보았다. 맨 끝까지 그 과정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두번째 죽음 같았다. 그렇다고 첫번째 죽음보다 덜 끔찍하지도 않은 죽음.

 

p.171  엘리자베스의 시내 큰길 교차로에서 동시에 사방으로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중략)... 그가 그들에게서 사라지는 것과 똑같은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서 사라지고 있는 그 사람들이 고개만 돌려, 너무나 의미심장하게 소리쳤다. "너무 늦었어!" 떠남. 그가 공포에 질려 숨을 헐떡이며 깨어나게 했던 바로 그말, 주검의 포옹에서 살아 돌아오도록 구해준 말.



에브리맨
국내도서
저자 : 필립 로스(Philip Roth) / 정영목역
출판 : 문학동네 200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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