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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소설

휴먼스테인 1(/2) _ 필립로스 _ 문학동네 _ 양장본 2판1쇄




삶은 어렵다. 지금 내 나이대 사람들 또한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삶이 아닌 생활의 영역일 경우가 많을 것이다. 생활또한 넓게 보면 삶의 범주에 속하는 바 완전히 분리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서 고찰의 영역이 생활에서 삶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고작 두권째 읽는 작가의 책이지만, 노년의 삶을 연소하는데 있어 어떠한 감정들이 오고갈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된다. 몇가지 경험,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삶을 살아가는 인식과 죽음을 끌어당기는 인식이 겹쳐지는 즈음을 느낄 기회가 있게된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은 후 그 순간을 접할 경우도 있을 것이며 그 순간을 어떻게든 흘려보내거나 소화한 후 이 책을 읽게 되며 곰씹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경우이든 그 기억혹은 감상을 환기하여 살아간다는 것과 살아갈 지점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 속에서 인물들은 치열하게 혹은 고통스럽게 때로는 자신만만하게 살아오면서 성적으로 인종의 한계로 능력의 저열함 혹은 고강함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파괴하고 상처입고 할퀴며 살아간다. 이야기하지 않은 아픔이 있고 자신을 유지하기위한 속임수가 있다. 다소 과장되고 극적이어서 소설로서 더욱 흥미를 부르는 것이겠지만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는 문장과 문단을 여유있게 주무르면서 부드럽게 화자를 넘나들고 건너뛰는 전개력이 이 책을 쉬이 놓지 못하게하지만, 내 안에 있던 묵직한 기억과 부딯힐때 마다 잠시 책을 놓게 만드는 감정적 호소력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닿은 문장들을 소개하고 싶지만 일단 2권까지 완독하고 다시한번 살피며 마음이 회피한 문장들까지 찾아 그때 다시 적어볼까한다.


휴먼 스테인 1
국내도서
저자 : 필립 로스(Philip Roth) / 박범수역
출판 : 문학동네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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