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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소설

좀비 _ 조이스 캐럴 오츠 _ 포레 _ 초판 6쇄


 

음... ... ...영화감독이 왜 추천했는지 알수있을,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라고 할수있겠다. 어느 구절을 떼어다 쓰기에는 매우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어휘가 낭자하여 차마 쓸수는 없겠으나

 

p.221 뼈는 물에뜰까? 그렇다 해도 살이 붙어 있지 않으면 뼈들은 흩어진다. 그래서 서로를 잃게 되면 거기에 어떤 정체성이 있을까. 그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라는 구절과 종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좀비와 영면에 드는 것을 원하는 듯한 묘사는 정신분열 연쇄살인마라고해도 자아에대한 원초적인 위안과 실존적인 고민을 한다고 말해주고있는듯도 하다. 작업의 부산물을 수집하는 행위 또한 그들의 일부를 곁에둠으로서 트로피적인 자부심과 함께한다는 위안을 동시에 얻는것이 아닐까한다.

 

일생의 역작을 종전작과 같은 형태와 분노로 처리하는 Q_P_의 행위는 그의 집중과 노력의 목표가 좀비를 만드는 것이 아닌, 어떠한 행위에서 활력이나 위안을 얻기위한 행위자체에 있는것 처럼보여진다. 하지만 얻을 수 없기에 괜히 정신분열이겠는가. 다중자아의 형태를 묘사하기도하고. 하지만 다람쥐 사건이후로 오히려 침착하게 작업을 이어나가는 그의 행동을 보면, 다람쥐에 대한 시도는 그의 작업에 대한 도달점이자 전환점이 되어 한명의 어엿한 연쇄살인마를 완성시키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한것으로 보인다.

 

차마 구절을 옴기기 어려울정도로 단락단락이 장면화되는 듯한 묘사가 인상적인것이 아- 영화감독들이 참 좋아할만 하다. 고 생각은했지만 영화화하면 크게 흥행은 못할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대단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공감하고 싶지는 않은 소설이라고 할수있겠는데, 간혹 이렇게 범죄자의 머리속에 들어앉아있는 듯한 소설이나 창작물을 보면 작가의 깊은 곳 어딘가에 매우 생생하게 소재로서 살아있을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섬뜩하다. 어쩌면 내 안에도 그런것이 있을까 두려워 공진을 피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근묵자흑이요 심연을 깊히 보면 심연이 나를 본다 하지 않았나.


읽으면서 참 재미는 있는데 쓸말이 없겠구나 했는데 많이도 늘어놓은듯 싶다. 그만큼 자극적이고 재미는 있는데 차마 내 입으로 주변사람에게 추천을 못할책인 듯하다. 흥미를 느낀다면 알아서 사보시라...



좀비
국내도서
저자 : 조이스 캐럴 오츠(Joyce Carol Oates) / 공경희역
출판 : 포레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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