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셔는 캐릭터의 특성과도 걸맞게 넷플릭스 마블시리즈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펜더즈와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는 듯하지만 해결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죠. 물론 폭력을 동반하는 해결법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사건을 대하는 단호함이 다릅니다.
그 부분은 영웅집단, 즉 자경단의 당위성과 정당성에 대한 평가나 해석에 대한 부분과 맞닿는 지점일 겁니다. 더군다나 능력을 가지지않는 고급기술자로서 퍼니셔가 적대적 집단을 자살과 같은 방법으로 상대할 때 생존하기 위한 방법론이기도 하겠죠.
시즌2는 지난 시즌과 매우 밀접하게 닿아있습니다. 새로운 빌런이 등장하고 엉켜들어가기도 하지만, 전우 빌리와의 인연이 이번 시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 시즌1과 2는 하나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즌2를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시즌1의 시청자시겠지만 혹시라도 아니시라면 시즌1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였던 캐슬은 변화를 모색하는 듯 보이지만, 변하는 것은 그가 마주치는 상황과 사람들일뿐 정작자신은 크게 변하지않았다는 것을 결국 행동 뒤에 깨닳게 됩니다. 단호하고 냉철하게 움직이는 듯 하지만, 그것은 그 순간을 해결하기위한 방법론 적인 날카로움일 뿐 그의 삶을 변화시키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죠.
시즌1의 등장인물들과 시즌2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도 유사합니다. PTSD라고 표현될 수 있는 일말의 트라우마들을 온몸에 매단채 어찌어찌 나아지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그 시도는 인물간의 꼬리를 물고늘어지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서로를 난자하는 상황으로 치닿게 됩니다.
캐슬의 고급기술자로서의 디테일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원맨아미에 가까운 훈련된 모습은 다른 능력을 가진 디펜더즈 캐릭터들을 힘도 다룰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보이게하기도 하죠. 전직 경찰이었던 루크케이지가 힘을 다루는 모습은 퍼니셔에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저급하기만 합니다.
드라마의 마무리는 그야말로 퍼니셔 답습니다. 캐슬은 결과를 만드는 사람이지 통찰을 바라는 자가 아니니까요.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넷플릭스 마블드라마의 에이스라고 불러도 모자르지 않을 듯 합니다. 퍼니셔 시즌3 제작은 취소된 것같습니다만, 안나와도 좋을 정도로 깔끔한 맛이 있습니다. 괜히 디펜더즈랑 꼬여서 힘들어하는 캐슬도 보고싶지 않네요.
폭력에 대한 폭력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이어질까요? 능력자가 아닌 자경단은 법에 테두리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다고 느끼시나요? 법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폭력에 법을 넘어선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당위성을 가지게 될까요?
퍼니셔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듯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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