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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머문곳

시간이라는 소재 _ 마곡문화관

서울식물원에는 온실로 구성된 식물문화센터 이외에도 마곡문화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2019/10/29 - [퐁당퐁당/머문곳] -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1/2)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1/2)

마곡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넓은 공원같은 서울식물원 안에는 여러 시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식물문화센터가 대표적이고, 마곡문화관도 있지요. 마곡문화관은 다음에 다뤄보겠습니다...

sulbary.tistory.com

옛 배수펌프장을 보존할 목적으로 일부 보수하고 다듬어 기억시설로 삼게되었다고합니다.

 

전면파사트입니다. 기존의 외벽을 많이 활용하고 있기에 대로변에 있지만 크게 눈에 띌만한 인상은 아닌듯 합니다. 모르고 지나치면 그냥 창고건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입구로 다가가면 건축물 원래의 모습과 다듬은 부분, 그리고 새로 덧붙힌 부분을 한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건축물의 성격을 한번에 설명하고 있는 좋은 시퀀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들어가볼까요? 입장전에 간단히 소개글 읽도 들어가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https://botanicpark.seoul.go.kr/front/lookaround/botanicGarden_03.do

 

마곡문화관 < 서울식물원

주제원 한국 자생식물로 전통정원을 재현한 야외 주제정원과 열대․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로 구성됩니다. 어린이정원학교와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마곡문화관(옛 배수펌프장)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주요시설 식물문화센터, 어린이정원학교, 마곡문화관(서울 구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

botanicpark.seoul.go.kr

 

내부에서는 전시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자료인데요, 건축물의 주제와 잘 어우러지는 전시여서 좋았습니다.

 

내부의 모습입니다. 종로쪽의 재개발 시 출토된 문화재를 다루는 방식과 유사하게 내부를 정비해 두었습니다.

 

유리면 위에서서 벽면을 바라봅니다. 노쇠한 콘크리트 벽체와 오래된 목재위에, 분출된 어린 성격들과 공간을 영위할 수있게 도와주는 현대적인 시설물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배수펌프장의 주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을 배관과 구조물들이 유물처럼 유리판 밑에 잠들어있습니다. 그위로 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답게 묘한 구성의 벽과 창호가 인상적이네요.

 

2층에는 마곡 문화관의 모형이 있습니다. 

 

목재로 구성되었던 내부골조에 대한 스터디도 꾸준히 이루어진 것을 말하는 모습이네요.

 

한켠에는 마곡문화관에 대한 영상자료도 틀어지고 있었습니다. 길지않으니 잠시 시간을 내어 보셔도 좋겠네요.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기적이라는 말은 어떤 의도로 씌여졌을까요? 그저 좋아하는 단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누군가 이곳을 방문한 사람을 바꿀 한마디일 지도 모릅니다.

 

전시해설도 하고있습니다.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좀더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만들어주실 듯 하네요.

 

2층 출입구로 나가볼까요?

 

서울식물원의 어린이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긴 통로로 나오게 됩니다. 녹슨 외부장식물에서 시간을 볼 수 있네요.

 

다리는 내후성강판으로 마감되어있습니다. 한때 널리 쓰인 자재이기도 하고 아직도 왕왕 찾아볼수는 있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재료인데요. 이곳에서는 성격과도 잘 맞게 맞춤으로 사용된 것같아 좋았습니다.

 

다만 자재 특성상 녹이 좀 번져있기는 했습니다. 운치는 있었지만요.

 

바로 옆에 대로가 있습니다만, 바로 접근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마곡문화관은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져있습니다. 펌프장이었던만큼 지류와 이어진 시설들이 건물의 지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벙커같은 느낌이 드네요.

 

오래된 시설이니만큼 여기저기 나이가 묻어나지만, 부분 부분 보강이 되어있고 위험할 만한 곳은 통제되어있습니다.

 

조명도 여기저기 설치되어있어 관람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이곳저곳 보수한 부분이 역력하고, 어떤부분은 골재가 다 드러나 있어 거친 시간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서양의 중세 시설물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어찌보면 거친 성곽같이도 보이는데요,

 

그 틈을 타고 오르는 나무한그루가 인상적입니다.

 

오늘은 서울식물원 내 마곡문화관을 훑어보았습니다. 식물원에 들르신다면 찾아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건축물입니다. 비용도 들이지 않고 시간이라는 소재와 그것을 다루는 건축가의 고민을 옅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맑지 않은 날 방문하여 좀 더 무게감있게 보였던 것 같은 마곡문화관. 맑은 날 보면 또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때는 또 그만큼의 시간이 묻어있겠지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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