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가/비소설

김이나의 작사법 _ 김이나 _ 문학동네 _ 1판9쇄

(이미지출처 : 알라딘)

지난한 한 해였습니다. 일년을 꽉채우고도 넘치고있는 전염병은 아마도 세계 역사에 깊게 남겠지요. 전염에 대한 공포와 위협은 불편함을 넘어 실질적인 피해로 번진지 오래이고, 지속된 불편과 불안은 온라인이라는 익명적인척하는 날 것의 공간에서 가학적으로 퍼져나가 사실상 만인에의 투쟁이 일어나고있는것 처럼보이기도합니다. 개인적인 상황도 생각보다 여의치 않았기에 어디에 비할바는 없는 사소한 고통이지만 나름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보냈습니다. 

이 책은 그와중에 일종의 선망같은 피난책을 찾기위함의 일종이었습니다. '아... 쉽지않은데 이런걸 해보면 어떨까?' 정도의 호기심이 이끌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사실상 전후반부로 나누어져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지은이가 작사가로서 뻗어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사가란 무엇이며 개략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업무가 이루어지는지, 어떠한 어려움이 예상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전반부라고 할 수 있겠으며, 후반부는 지은이의 업무경험을 토대로 여러 곡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시작되고 진행되었으며 다듬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레퍼런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은 예상하는 바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작사라는 업무에대하여, 작사가라는 직업에 대하여 쉽게 바라보는 시간에 대한 충고와 실제 업무에서 만나게될 허들을 넘을 수 있는 힌트들을 논하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벽이 있고 쉽지않은 업무량과 만나야할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거겠지요. 이후로는 반복적으로 기진행되었던 본인의 업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다가 마무리됩니다.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작사가는 많이 접해보지 못하였는데, 이렇게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한번 더 놀라기도하였네요.

마법과도 같은 길잡이라는 것은 애초에 기대할 부분이 아니겠죠. 이 일종의 케이스 스터디는 성공한 작사가의 강의를 개별압축해 놓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반복되는 구조에 조금 질리기는 했지만, 이 과정은 저에게있어 가요를 접하는 폭이 매우 협소하였구나 하는 개인적 한계를 직설적으로 알려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접하기 전에는 만드는 과정에서의 제한된 시야를 극복하기는 커녕 그 너머라는 것이 있는지 조차 모를테니까요. 그래도 작사가에 대한 흐릿한 이미지를 조금더 구체적으로 접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지은이의 경력과 스펙트럼의 폭에 놀라게 되는것은 덤이이겠네요. :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