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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

전(傳)을범하다 _ 이정원 _ 웅진지식하우스 _ 초판5쇄 인문학 열풍에 감화된 오너께서 회사에 도서들을 수권 들여놓은 적이 있다. 그것이 대략 2년전이었던 것 같은데, 개중에 재밌어보이는 제목이 드문드문있어 눈여겨 본 것이 몇권있었고 이것이 그중 하나였다. 차일피일하다가 잊고 있었는데 빨간책방에 소개된 것이 계기가 되어 대여하여 이렇게 쓴다. 재미있게 읽다가 갑자기 또 스토너로 갈아타는 바람에 잠시 놓으니 또 마무리가 이렇게 늦어지게 되었다. 책 한권 읽는것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이리 자주 놓게되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잠시 가져본다. 각설하고, 이 책은 우리 고전들중에 다시 보거나 새롭게 해석하거나 기존의 일반적인 해석이 지금에 비추어 억울한 부분이 있는 수 편을 골라내어 지금과 당시의 시대상의 비교, 판본들에 따른 줄거리의 달라짐과 그 이해 또는 적당히 국어.. 더보기
스토너 _ 존 윌리엄스 _ 알에이치코리아 _ 초판3쇄 최근에 비소설 몇권을 읽다 놓다 하면서 지지부진 시간을 보내다. 빨간책방에서 스토너를 다룬다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들었다. 소설리스트(http://sosullist.com)에서 보고 지난달에 구입하여 책꽂이에 방치하고는 잠시 잊고있었는데 모처럼 맞이한 빨간책방 예습의 기회를 놓칠수 없어 한주 빨책을 쉬고 일단 스토너를 골라들었다. 결국 타고난 게으름에 두 주나 걸리게 되었다. 더디게 읽어나갔지만 읽는 순간만큼은 놀랍고 황홀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농가의 아이로 자란 그가 학문의 열병에 취해 급속히 변해가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쉴새없이 굴러가지만 사실 사건 하나하나를 놓고보면 학자로서의 열정, 순간에 빠져드는 사랑, 전쟁과 친구, 정신없는 결혼, 동료로부터의 질투와 시기, 원만하지 않은 결혼과 육아, 도피와.. 더보기
송곳 _ 최규석 _ 창작과비평사 _ 초판2쇄 내가 잃을 것이 얼마나 되나 돌아봅니다. 내가 잃기를 두려워하는 것들로부터 어떤 것들이 쥐어짜져올까 생각해봅니다. 부끄럽습니다. 참담하게도 죄송스럽습니다. 미안합니다. 송곳 1~3권 세트국내도서저자 : 최규석(Choe, Gyu-seok)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5.05.20상세보기 더보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_ 채사장 _ 한빛비즈 _ 초판 15쇄 베스트셀러중 하나를 읽어볼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데이터 사이를 쏘다니다 눈에 띈것이 라이트노벨같은 이름이었다. 책을 산것이 1월이었던 것 같은데 12월 말 출간하여 15쇄라니 한쇄당 분량을 적게 찍어낸다고 해도 상당한 인기가 아닐수 없다. 무식한게 독이라 능력에 비해 알고싶은것은 많아서, 무턱대고 노마디즘 같은 책을 집었다가 두번 나가떨어지고 신의 용광로 같은 책을 꼽아두고 책이 참 이쁘구나 하는 터라 조금은 나아져야겠다는 강박속에 참고서 읽는 기분으로 골라들었다. 아마 사람답게 사는게 뭔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싶은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던 차에 입소문을 타고 후루룩 올라온 책이 아닐듯 싶었는데, 원래 유명 팟캐스트 방송이 있었다고 하니 나만 몰랐던 것인가 싶기도하다. 앞서말한대로 배움이 짧.. 더보기
책섬 _ 김한민 _ 워크룸프레스 언젠가는 사야지 했다. 잠시 라디오에서 머물다가 훌쩍 떠난 김한민이란 그림작가분이 책을 한권 펴냈노라고 같은 라디오에서 전해왔을때 그랬다. 오래 지나지 않아 한번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좀더 채워서 결재해야겠노라며 미루었다. 그렇게 한참을 흘러 소개받은 책들을 골라담다 '~이상 사시면 ~쿠폰 사용가능'이라는 달콤한 벽에 들러붙어 뒹굴다가 달달한 뇌리 저 너머 안개속으로 책섬이 두둥실 올랐다. 배송은 가혹할 정도로 신속하여 머지않아 책을 받아들게되었고, 낮잠을 오래잔 탓에 잠이 쉬이 오지않던 그주 토요일밤에 드디어 펴들게 되었다. 150여 페이지의 가벼운 책이고, 그림과 함께 건네오는 문장들은 한적하기 그지 없었지만, 글쓰는 아니 책짓는 사람들의 이유없고 고단한 여정의 묘사들이 켜켜이 쌓여 마지막 해안가에서.. 더보기
뿔_조 힐_비채_초판1쇄 바뀐 핸드폰덕에, 또한 중요하기때문이었겠지만 반복 설명되는 한가지 사건에 대한 지루함에 한번 놓았다가, 다시 잡고난 후 여차저차 그 부분을 지나고 나니 일사천리로 읽어내려가 마지막 두챕터를 단숨에 끝내버렸다. 다 읽고나니 서문에서 옮긴이의 말까지 500페이지를 살짝 넘긴 두께감이 있는 소설이었지만, 지난 영원의 아이처럼 힘들게 읽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는다. '뿔'이란 것에대한 초반의 흥미로운 묘사과 사건들이 지나자마자 소설은 급격하게 분위기를 바꾸는데, 앞으로 등장할, 혹은 조금전에 단편적으로 다루었던 그리고 추후에 중요하게 다루어질 인물과 사건에 대하여 과거의 일방향적 기억을 나열하는 부분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마치 '뿔'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기를 바라는 듯 책의 절반가량의 분량을 들여 과거를 헤매이게 .. 더보기
소년이 온다 _ 한강 _ 창작과비평사 _ 초판 11쇄 작년 겨울 "뿔"이라는 소설을 읽다 핸드폰을 바꾸었다. 큰놈으로. (이하 상상과 같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이 제법 지나 이제 새로운 그것에 대한 열기가 슬며시 가라앉고 보니 이제는 새책을 사고 싶어져서 몇권을 골랐다. 한강 작가의 책은 일전에 희랍어시간을 읽어본 것이 전부인데, 당시 피곤한 틈에 읽어서인지 문체에 휩쓸려 허우적거린 힘든 기억이 있어 이 책을 고를까 말까 몇개월을 고민하다 결국엔 골라들었다. 이사할 집에 "뿔"도 가져다 놓아버린 터라 산것 중에 한권을 집어들고 퇴근길에 나서던 중, 기다릴 일이 생겨 자주가던 카페에 앉아 책을 펴들었다. 그것이 어제다. 그자리에서 절반을 넘기고, 아침에 남은 반을 다 삼켰다. 어지러움에 에필로그는 점심시간까지 미루어 두었다가 마침 다 읽은 참이다. 챕터하나가.. 더보기
영원의 아이 (하) _ 덴도 아라타 _ 북스피어 _ 초판2쇄 제법 오래 읽었다. 한달 반 정도 걸린 듯한데, 체감상으로는 몇 달은 읽은 느낌이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취미와 흥미거리에 빠져 외도한 까닭이 가장 크겠지만 몇가지 핑계를 대보려고 한다. 첫째로 책이 무겁다. 매우 개인적인 이유임을 다시한번 밝히지만, 분량도 제법인데다가 양장인 탓에 대중교통 속에서 편하게 꺼내 읽기가 녹녹치 않았다. 자기 손으로 사놓고 무슨 소리인지 자가당착이 따로없지만 최근의 여러가지 개인적인 피로감과 책 내용, 현실적인 무게감이 그렇게 다가왔다고 푸념해본다. 둘째로는 구성의 탓을 들어본다. 한 꼭지 한 꼭지가 현재와 과거를 한번씩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데, 현실의 사건의 원인을 알려줄것만 같은 과거의 시간과 어린 시절 속에서 성장한 후에도 남아있는 비틀림을 찾아보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