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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바리

좀비 _ 조이스 캐럴 오츠 _ 포레 _ 초판 6쇄 음... ... ...영화감독이 왜 추천했는지 알수있을,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라고 할수있겠다. 어느 구절을 떼어다 쓰기에는 매우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어휘가 낭자하여 차마 쓸수는 없겠으나 p.221 뼈는 물에뜰까? 그렇다 해도 살이 붙어 있지 않으면 뼈들은 흩어진다. 그래서 서로를 잃게 되면 거기에 어떤 정체성이 있을까. 그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라는 구절과 종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좀비와 영면에 드는 것을 원하는 듯한 묘사는 정신분열 연쇄살인마라고해도 자아에대한 원초적인 위안과 실존적인 고민을 한다고 말해주고있는듯도 하다. 작업의 부산물을 수집하는 행위 또한 그들의 일부를 곁에둠으로서 트로피적인 자부심과 함께한다는 위안을 동시에 얻는것이 아닐까한다. 일생의 역작을 종전작과 같은 형태와 분노로 처리하는 .. 더보기
희랍어 시간 _ 한 강 _ 문학동네 1판3쇄 p 8. 어느 곳에서건 사진은 찍지 않았다. 풍경들은 오직 내 눈동자 속에만 기록되었다. 어짜피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소리와 냄새와 감촉 들은 귀와 코와 얼굴과 손에 낱낱이 새겨졌다. 아직 세계와 나 사이에 칼이 없었으니, 그것으로 그때엔 충분했다. p 14. ... 그중 그녀가 가장 아꼈던 것은 '숲'이었다. 옛날의 탑을 닮은 조형적인 글자였다. ㅍ은 기단, ㅜ는 탑신, ㅅ은 탑의 상단. ㅅ- ㅜ - ㅍ이라고 발음할 때 먼저 입술이 오므라들고, 그 다음으로 바람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새어나오는 느낌을 그녀는 좋아했다. 그리고는 닫히는 입술. 침묵으로 완성되는 말. 발음과 뜻, 형상이 모두 정적에 둘러싸인 그 단에 이끌려 그녀는 썼다. 숲. 숲. p 23. 눈물이 흘렀던 길에 지도를 그려뒀더라면. 말이.. 더보기
에브리맨(Everyman)_필립로스_문학동네_1판7쇄 너무 깊히 남아 남길말이 아연하다. 이책은 선물하지 않고 몇 살 더먹은 뒤 다시 보리라. p.63 "노동자들이 다이아몬드를 사는 건 큰일이야." 그는 두 아들에게 말했다. "아무리 작은 거라도 말이야. 마누라는 아름다워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고, 품위가 있어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어. 어쨌든 자기 마누라가 그걸 끼고 있으면 그 남편은 단순한 배관공이 아닌거지. 다이아몬드를 손에 낀 마누라를 둔 남자가 되는거야. 그의 마누라는 썩어 없어지지 않는 것을 소유한 거지. 다이아몬드란 건 그 아름다움과 품위와 가치를 넘어서서 무엇보다도 불멸이거든. 불멸의 흙 한 조각, 죽을 수 밖에 없는 초라한 인간이 그걸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다니!" p.67 그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1센티미터씩 사라지는 것을 다 지켜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