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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_ 장 지글러 _ 갈라파고스 _ 1판20쇄 기아란 어려운 주제입니다. 한글자 한글자 무겁기도 무겁거니와 깊이도 넓이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질량에 비하여 이 책은 너무 담백합니다. 갈릴대로 갈려버려 담백해져버린것인지 참혹함에 대해서 지치지 않고 읽을 수 있게하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어렵고 긴 설명을 문답의 형식을 빌어 편하게 읽어 나가갈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릴까요? 어떤 해외의 활동가는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버려지는 음식만으로도 충분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적지 않다고하지요. 하지만 우리 세계 많은 국가에서 기아는 현실입니다. 영국은 홍차없는 홍차의 나라입니다. 커피원두는 남미에서 주로 .. 더보기
생각을 만드는 책 (Neues ABC - Boch) _ 칼필립모리츠(글)/볼프에를브루흐(그림) _ 아이들판 _ 초판4쇄 아이가 태어나고나서 '괜찮아보이는' 책의 범위가 조금 늘어났다. 같이 읽어볼 요량으로 구입해보았는데 먼저 읽어보니 나로서도 한번에 읽어 접어둘 책은 아닌것 같아 놀라웠고, 아이는 아마도 전환기마다 한번씩 읽어주면 고마울 책으로 보인다. 번역판 제목은 '생각을 만드는 책'이지만, 원제는 직역하자면 '새로운 ABC 책' 정도가 되는듯하다. 알파벳하나마다 한가지 단어씩을 고르고 그와 연관되는 짧은 글쓰기가 한 꼭지씩 붙어있다. 처음 ABC정도까지는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꼴라주에 가까운 그림은 난해하고 단어는 생뚱맞았으며 글도 단편적으로 보여서 잘못구입했나 싶었지만, 표지에 붙어있는 '2003년 구텐베르크상 수상'이라는 권위에 힘입어 조금더 넘겨보기로한다. 그래도 조금은 머리가 굵은 시점에서.. 더보기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_문학동네_1판2쇄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를 읽고 참 좋았던바 이 책,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구입하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중에 중고판매가격이 정해져있는 책자는 처음이었기에 미묘한 감정으로 집어들었다. 보통 책을 구입하면 두고 다시 볼책은 양지바른 곳에 쟁여두고, 취향에 맞지 않았던 책은 저 멀리 구석에 두며, 좋았지만 또보지 않을것만 같은 책은 기회가 되면 주변에 선물하고는 했는데, 판매시점에서 중고서적으로 최저치를 인정해주겠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선택지에 대한 유혹이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어쩌면 이런 식의 작품집은 판매량이 저조하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실시하는 정책일지도 모른다. 그간 산 책중에도 이런 정책하에 판매되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것 뿐일지도 모르고.멀리돌아 책이야기를 해보자면 .. 더보기
일곱 개의 고양이 눈 _ 최제훈 _ 자음과모음 _ 1판8쇄 알라딘에서 처음으로 구입한 책이었으나 여차저차한 이유로 이제 읽게되었다. 퀴르발 백작 작가님인줄은 책날개를 보고야 알았다. 오묘한 인상의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책날개까지 살폈던 것인데, 이것이 매우 직접적인 연출이었다는 것은 책을 다 읽고나서야 알수 있었다.순수문학의 경계는 조잡한 나의 안목으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굳이 짧은 경험에 대보아 이 소설을 비교하자면 에드가 알렌 포의 검은고양이 (아름다운날)의 느낌이라고 하겠다. 추리인 척하는 환상소설이라고 해야할까. 많은 비유나 은유가 담겨있겠지만 얼개는 그래보였다. 단편들이 서로의 소재가 되며 어느정도의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 멀티버스를 쪼개어 포갠 옴니버스같은 구성을 하고있다.여섯번째 꿈, 복수의 공식, 파이,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의 네가지 꼭지로 이루.. 더보기
쇼코의 미소 _ 최은영 _ 문학동네 _ 1판11쇄 책 선물을 할 일이 간혹있다. 오랫만에 만났다거나 한동안 못볼 것 같은 데 그 앞에 어떤 소소한 이벤트가 예상되어있을때 읽었던 책들중에 한권을 골라서 선물하곤 한다. 그런 책 선정에는 꼭 또 봐야만 하겠는 책을 제외한다는 일차적인 기준이 있다. 물론 좋지 않았던 책은 줄 생각도 안하지만 잘 좋게 읽고나서도 왠지 한번 더 읽지는 않을 것 같은 책이란 애매모호하고 자기위주의 기준이다. 절대 다시 읽을 것이기 때문에 선물하지 않을 책 중에 가장 최근의 것이 '소년이 온다' 였다. 그 사이 많은 좋은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또 한권을 만났다.소개받게 된 경로를 말하자면 빨간책방의 숏컷을 통하여 이름과 단편의 일부를 듣고 흥미가 솟아 검색해보았더니 표지가 참으로 좋았다. 참으로 헛헛한 것이 표현할 단어가 마땅치 .. 더보기
바깥은 여름 _ 김애란 _ 문학동네 _ 1판2쇄 나에게 김애란 작가의 '서른'은 대학이란 것을 졸업한 후에는 어쩌다 마주쳐야 한번 열어볼 정도로 띄엄 띄엄 마주치던 책이란 물건을 다시 곁으로 물고들어온 사냥개같은 소설이다. 아니, 키운적도 부른적도 없는데 다가와 툭 내밀어 심어놓았으니 고양이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어쩌면 순문학이라는 장르가 있다면 나에게 있어 찾아보는 작가 1호가 김애란 작가님이 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두권에 수록집하나 사놓고선 별스러운 찬사를 늘어놓고있지만, 어쨌든 '서른'이라는 소설은 나에게 그랬다. 모음집 눈먼자들의 국가 관련하여 작가님이 글을 쓰기전엔 다른 글을 쓸 수 없었다고 했었던 문장을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세월호 참사는 여러가지 질감의 표면으로 밀고들어와 한없는 질량감을 남기고 있다.. 더보기
아르테미스 _ 앤디 위어 _ RHK _ 양장 특별판 (이미지출처 : 알라딘) 대부분의 이야기가 그렇겠지만, 특히 환상문학을 접할때는 그 이야기의 내부논리를 빠르게 파악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애초에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않을 것을 이런 저런 근거를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줄기와 뿌리의 논리와 손잡으면 거기에서 부터 재미가 꽃피고 만족스러운 열매를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SF또한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환상문학보다도 더 현실에 가깝고 보편적 과학적근거를 바탕으로 소재를 다듬기 때문에 더 쉽게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면이 있겠다마는 '아르테미스' 처럼 그 배경이 지구를 벗어나버리면 오히려 작가의 '분명히 있을법한' 요소들이 안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느꼈다. 달의 표면이야 여러가지 교과과정과 영상자료를 통하여 익히 .. 더보기
누가 진짜 범인인가 _ 배상훈 _ 앨피 _ 초판 1쇄 책하고 놀자를 통하여 소개받은 책이다.라디오에서 위트있게 말씀하시는 작가분의 이야기에 끌려 구입하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 기대했던 것은 풍부한 범죄사례들과 해결과정이었으나 오히려 현대 사회적, 경찰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고찰이 핵심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유익했던 것은 일반적으로 애매하게 그려려니 하는 강력범죄 용어들에대한 정의가 알기쉽게 정리되어있다는 것이며 사례가 따라오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뉴스에서 타이틀로 쓰기위해서 작성하는 자극적인 단어들 이면에 좀 더 직접적이고 분석적인 이야기들이 감추어져 있음을 알려주고 일반적으로 던져대는 해결책이나 원인들로 그저 입력되어지는 단어들이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등의, 모두 알지만 제대로 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