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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소설

쇼코의 미소 _ 최은영 _ 문학동네 _ 1판11쇄

책 선물을 할 일이 간혹있다. 오랫만에 만났다거나 한동안 못볼 것 같은 데 그 앞에 어떤 소소한 이벤트가 예상되어있을때 읽었던 책들중에 한권을 골라서 선물하곤 한다. 그런 책 선정에는 꼭 또 봐야만 하겠는 책을 제외한다는 일차적인 기준이 있다. 물론 좋지 않았던 책은 줄 생각도 안하지만 잘 좋게 읽고나서도 왠지 한번 더 읽지는 않을 것 같은 책이란 애매모호하고 자기위주의 기준이다. 절대 다시 읽을 것이기 때문에 선물하지 않을 책 중에 가장 최근의 것이 '소년이 온다' 였다. 그 사이 많은 좋은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또 한권을 만났다.

소개받게 된 경로를 말하자면 빨간책방의 숏컷을 통하여 이름과 단편의 일부를 듣고 흥미가 솟아 검색해보았더니 표지가 참으로 좋았다. 참으로 헛헛한 것이 표현할 단어가 마땅치 않은 한숨같은 표지여서 눈에 쏙 파고들었다. 그리하여 이미지로 집어들어 읽기 시작한 표제작 쇼코의 미소.

대부분 여성 화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모양새의 단편 모음집이다. 가족 안쪽의 이야기, 개인 내면, 몇가지 사회적 이슈들을 멀리 떨어지지 않은 채 에둘러 쓰다듬고 있다. 매우 깊숙한 곳을 간접적으로 건드리면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어느 지점을 직접적으로 가르키기보다는 천천히 그 주변을 돌보며 찾아보게 만드는 거리감 혹은 리듬감 같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탁월하다고 생각된다.

어느 몇 단락을 떼어서 소개한다고 하여 이 소설집의 분위기를 전달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끝없이 다가오는 잔잔함의 강력함 같은 매력이 한편 하나하나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특별히 다독가도 평론가도 아니어서 명확히 어떠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손 꼽을 만한 책이로다. 아, 표지 이쁘다.

쇼코의 미소
국내도서
저자 : 최은영
출판 : 문학동네 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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