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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비소설

백석 평전 _ 안도현 _ 다산책방 _ 초판11쇄 백석이라는 이름은 몇 편의 시와 약간의 지식만으로도 단단하게 자리잡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백석 시인의 시라고는 꼴랑 두어개나 접해보았을까말까 할테지만, 유명한 사람들의 수 많은 칭송들이 작은 지식의 개울을 넘어 저라는 척박한 터에 흠모를 심어둔 것이 분명할 터입니다. 백석의 시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백석을 다룬 뮤지컬은 한 편 본적이 있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이 좋았고 노래와 연기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름모를 이들이 나린 막연한 흠모가 싹을 틔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평전이라는 낯선 이름과 안도현이라는 무게감있는 이름보다도 백석이라는 이름이 적혀진 하얀 책이라는 점에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식보다는 느낌으로 충동구매한 것.. 더보기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 _ 송주현 _ 낮은산 우연한 기회에 한 블로그에 닿은 적이 있었습니다. 입장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었던 충격에 이리저리 알아보다보니 따로 내신 책이 있더군요. 그것이 이 책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 입니다. 아직 아이가 학교에 가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남았지만 예습하는 마음과 저자에 대한 호감을 담아 시작해보았습니다. 주로 고학년을 맞아 교사생활을 해오던 저자가 처음으로 1학년이라는 사회와의 초입에 들어선 아이들을 맞이하며 만나는 이야기들을 저자 개인의 내면과 기억을 섞어 맛깔나게 풀어냅니다. 어려울 것도 없는 소소한 이야기들이고 등장인물의 수에 비하여 잔잔한 갈등들입니다. 300쪽이 넘는 책이지만 판형도 아담하고 저자가 구술하는 편안한 시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 대한 놀라움에, 혹은 경이.. 더보기
고립의 시대 _ 노리나 허츠 _ 웅진지식하우스 _ 밀리의서재 2022년, 코로나 3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정말 셀수 없이 많은 방향으로 우리의 삶에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방역을 위한 크고작은 관계의 단절, 방법의 변화는 기술의 축복이기도하지만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오가던 문제점들이 솟아오르게된 계기가 된것도 같습니다. '고립의 시대'는 사회에 대한 분석과 논평을 하는 책 중 가장 지금의 이야기를 하는 책으로 보입니다. 많은 갈래의 사례들이 있고 한국의 이야기도 담겨있으며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에대해서도 제법 실제적으로 접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많은 영역을 다루되 지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은 지루할 것이 뻔할것같은 책을 읽음에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외로움은 그저 정신 건강상의 위기만이 아니며, 혼자 있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 더보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_ 장 지글러 _ 갈라파고스 _ 1판20쇄 기아란 어려운 주제입니다. 한글자 한글자 무겁기도 무겁거니와 깊이도 넓이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질량에 비하여 이 책은 너무 담백합니다. 갈릴대로 갈려버려 담백해져버린것인지 참혹함에 대해서 지치지 않고 읽을 수 있게하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어렵고 긴 설명을 문답의 형식을 빌어 편하게 읽어 나가갈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릴까요? 어떤 해외의 활동가는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버려지는 음식만으로도 충분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적지 않다고하지요. 하지만 우리 세계 많은 국가에서 기아는 현실입니다. 영국은 홍차없는 홍차의 나라입니다. 커피원두는 남미에서 주로 .. 더보기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_ 김정선 _ 유유 _ 초판23쇄 일하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글을 적게 마련입니다. 보고서일수도있고 설명서일수도 있으며 때로는 공문이거나 배포자료일때도 있지요. 명확함이란 글을 쓰는 가장 명료한 목표중의 하나 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양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형용사를 두번적거나 최대한 설명적인투인척 꼬리를 늘이고 늘리고 잡아끌곤 하죠. 그러나 PPT와 같은 발표자료나 배포자료를 작성할때는 반대의 상황에 놓일 경우가 많습니다. 내용을 강조하기 위하여 최대한 단어를 고르고 구분하고 조사를 잘라내고 형용사를 다듬어도 문장은 길고 덥수룩해보입니다. 그런 저에게 어떤 방법일 듯한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입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한 꼭지씩 반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구.. 더보기
아빠 대화법 _ 전도근 _ 지식채널 _ 초판2쇄 아이가 커갈수록, 정확히는 말이 통하는 것 같을수록 더욱 갑갑해지는 부분이 있는듯합니다. 아이가 나와 같은 몸집도 예의에 대한 경험치도 없다는 사실이 자꾸 휘발되고 나는 말을하는데 왜 알아들으면서 안해주지? 에 대한 답답함만이 진득하게 남아서 괴롭히죠. 정말 하찮은 것들. 밥. 화장실. 양치같은 너무 사소한 것들에서 감정을 드러내고야 말고 그 이후에 밀려드는 자괴감은 하루하루를 갉아먹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답답함에 여러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곤 합니다. 물론 어떤 책에도 명확한 명제로서의 문장은 적혀있지 않고, 제법 잘 정돈된 방법이라고 한들 내 아이에게 맞는 해결법이라고 하기도 어렵죠. 그 두려움과 자괴감에서 피어나는 일말의 희망을 담아 자꾸 책을 찾게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몇몇 페이지를 제외.. 더보기
톡톡톡 - 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 토크쇼 _ 롤프 슐렌커 등 _ 예경 어느 영역에나 진입장벽은 있습니다. 그 영역에서 통용되는 단어, 어휘들과 같이 표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어찌저찌 표현에 익숙해지면 맞닥뜨리는 내부 질서는 산너머 산이고 갈래따라 보이는 끝없는 갈래들이죠. 하지만 너무도 일상적인 영역에서 자주 만나지만 그 내면이 너무 복잡스러워서 이해를 포기할 지경이 되는 영역들이 있습니다. 미술. 조각, 회화, 판화, 행위예술 등등 미술은 그 갈래도 알기 어렵고 기법이며 방식도 가지가지 인데다가 표현을 넘어 의도가 뭐라더라 하면 이제 남은 카드는 포기뿐이죠. 그래도 미술관이라는 건축물이 가지는 상징적인 아름다움과 내부 공간에서 표현되는 빛과 집중도는 미술품의 가치를 떠나서 매력적이기 때문에 기왕 간다면 하나라도 알고 갔으면 하는 욕심이 들어 이 책을 골라들게 되었습니다.. 더보기
나도 손글씨 바르게 쓰면 소원이 없겠네 _ 유한빈 _ 한빛라이프 _ 초판5쇄 근간 신변에 좋은 일이있어 만년필을 하나 선물받았습니다. 고마움에 이걸로 뭘해야할까 고민하다 선물해준 이에게 부끄럽지 않을정도로만 필체를 교정해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생각을 정리하고 알라딘에 들어가 필체 교정서적을 몇가지 찾아보았습니다. 가급적이면 방법론적인 책이기를 바랬지만 아는 것이 없으니 판매량 순으로 놓고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상위권 두세권을 보았지만 다들 평도 좋고 훌륭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최근에 나온 책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판에 책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르지만 언제끝날지 모르는 필체 교정이라는 먼 여정끝에 적기는 어려운 글이라 이렇게 미리적어봅니다. 이 책은 몇가지 글씨쓰는 포인트와 함께 방안지 연습법을 제시합니다. 방안지라... 얼마만에 만져보는 종이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