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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비소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_ 장 지글러 _ 갈라파고스 _ 1판20쇄

(이미지출처 : 알라딘)

기아란 어려운 주제입니다. 한글자 한글자 무겁기도 무겁거니와 깊이도 넓이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질량에 비하여 이 책은 너무 담백합니다. 갈릴대로 갈려버려 담백해져버린것인지 참혹함에 대해서 지치지 않고 읽을 수 있게하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어렵고 긴 설명을 문답의 형식을 빌어 편하게 읽어 나가갈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릴까요?

어떤 해외의 활동가는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버려지는 음식만으로도 충분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적지 않다고하지요. 하지만 우리 세계 많은 국가에서 기아는 현실입니다.

영국은 홍차없는 홍차의 나라입니다. 커피원두는 남미에서 주로 생산하지만 커피의 종주국은 이탈리아로 알려져있지요. 어떻게 이런 것들이 가능했을까요? 이런 국가들에 홍차와 커피, 그들의 주식으로 쓰이는 밀을 수출하는 국가들은 그만큼의 대가를 얻고 있는걸까요?

2007년 한국에 발행된 이 책에 의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생산물을 경작하거나 만들기보다는 식민시대에 갖추어진 체계를 유지하며 어려움을 떨쳐내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체계를 바꾸지 못하는 데는 한없이 많은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열악한 기후, 부족한 지원, 무저갱같은 부정부패들. 어떤 사람들은 개혁의 비용으로 본인의 목숨을 내놓았고 어떤 이들은 순응하여 부패의 사슬에 스며듭니다. 어려움의 끝에 몰린 이들은 마침내 터전을 떠나 구호의 손길이 닿을 만한 곳으로 밀려나지요.

세상의 어떤 것이든 명암이 함께합니다. 절대선이나 절대악은 상상속에서조차 구성하기 어려운 개념일 겁니다. 극적 이익을 위하여, 그 과정에서 변수로 심어질 예외를 두지않기 위하여 차도살인지계를 일삼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일말의 구호조차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부패 집단의 만행은 추악하기까지 합니다. 용인될리가 없어보이는 이들의 체제를 지원하는 일부에게 기아는 결과일까요 과정일까요?

생명은 존엄하고 최저 생존은 기본권에 속하는 영역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라는 보편적인 경제구획 안에서 많은 국가의 임금, 생활비용 등은 다른 국가의 더 낮은 임금과 생활비용에서 오는 상대적 효율성을 기반으로 연동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작게는 기호의 영역일 것이고 많은 부분에서 생활의 영역에서 소모되는 비용을 구성하고 있겠지요. 지금 시대 우연히 그런 국가의 좋은 가정에 태어나서 자라온 저는 기아에 대해 마음아파하다가 적당한 가격으로 차려진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십니다. 어쩌면 비겁하고, 어느정도 이기적인 이런 흔한 생활에 비하여 이 책 속 거대담론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것이 부끄러워 양심의 가책이란 것을 갉아내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행하기는 무서워도 행하는 사람을 돕는 것은 어렵지 않는 방법들이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의 방법을 오늘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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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입니다. 의료 지원의 부족, 무력 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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