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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담은것

로스쿨 at Netflix

(이미지 출처 : JTBC)

긴 대사를 좋아하는 면이 있어서 선호하는 배우나 작품을 고르는 중에 은근히 발음이나 어조를 신경쓰기도 합니다. 특별히 어떠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상황이나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그러면서도 대사량은 좀 있으면 좋아하는 듯하네요. 김명민이라는 배우도 그러한 면이 있어서 쟁쟁만 배우들 속에서 유독 눈이 가는듯도 합니다.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이라면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조선명탐정이나 연가시 정도가 기억에 남는데요. 빡빡한 시간에 쫒기는 영화보다는 약간은 지루한 부분이 있더라도 풍부하고 많은 대사를 쏟아내는 드라마에서의 모습을 더 좋게 기억하는 것같습니다. 이 드라마 로스쿨에서도 충분히 발음과 억양을 즐길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김명민이 분한 양교수 뿐만이아닌 거의 모든 역할들이 많은 대사를 가지고 있지만요. 때문에 법률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위 법감정이라는 부분에 관심이 없다면 오래보기 피곤할 수도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총 16화로 이루어진 드라마는 최초의 사건과 인물소개를 겸하는 초기 몇 화에서의 반복적 설명부분을 넘어가면 촘촘하고 짜임새있게 진행됩니다. 사건이 물려들어가는 와중의 빈공간도 많이 보이지않고요. 살인이라고하는 최초의 사건을 중심으로 일반인의 법감정과 유명한 법령들을 묶어 비교적 친절하게 설명해주고도 있습니다. 교수라고하는 인물의 직업을 빌어 설명이 크게 필요한 부분은 아예 강의를 하기도하지요.

극은 양종훈 교수로 시작하여 여러 천재적인 인물들을 뭉쳐 복잡다단하고 하나만으로도 삶이 어그러질 것만 같은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너무 많은 천재와 호의적인 법원의 판단으로 최근 이슈되고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하여 인권위원회가 납득할 것만 같은 판결을 내주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 과정이 어쩌면 이렇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물려있는 사람들끼리 만난 것인지 놀랄수 밖에 없는 로스쿨 학생과 교수진의 인연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약간은 억지같아 보이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인연을 전제로 놓고보면 아주 촘촘하게 사건들이 이어져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생쥐가 세상을 구하기도 했었잖아요. :D

김명민 배우 뿐만이 아니라 로스쿨생으로 등장하는 젊은 배우들의 면면도 밉상이든 아니든 하나하나 눈에 담기는 캐릭터로 어느순간 극중에 단단히 자리잡혀 놀랍기도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것이 보이는 캐릭터들이지만 극이 많이 진행되고 나면 어느정도 캐릭터들의 표현에 대한 이유도 설명되기도 하니 조금만 참고 보시면 대부분 몰입 가능하실 것입니다. 물론 아닐것 같은 캐릭터도 있겠습니다만, 절대악처럼 묘사될 만한 인물은 조금만 보시면 금방 파악되실 것이며 대부분의 인물의 출구전략은 설정되어있습니다. 편히 보셔도 될거에요.

대부분 맘에 들었습니다. 우연이 뭉쳐져있는 인연은 조금 억지스러웠지만 그보다도 어이가 없었던 것은 에필로그의 에필로그였습니다. 1년뒤만 보여주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남겼어야지 굳이 런웨이밖에 없는 몇년 후를 보여줬어야하는 강한 아쉬움이 남네요. 시즌2가 제작되어도 기대해볼만 할 듯합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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