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 아신전 from Netflix

*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하겠으나 킹덤 전편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습니다. *

이미지출처 : TMDB

킹덤은 두시즌 제법 즐겁게 보았던 드라마입니다. 굳이 돌아가는 전개와 논리적으로는 이해못할, 하지만 현실에서는 역시 있을법한 몇몇 인물들의 행동은 속도감에 방해가 될만한 요소였지만, 간간히 섞인 웃음 요소들과 피해자들의 열연은 끝까지 극을 지켜보게 만드는 좋은 자극제였다고 생각됩니다. 몇몇 핵심적인 설정에 대해서는 우회해서 암시한다던가 다른 것은 비슷한 선에 올려놓고 추리하게하고 명확하게 답을 안주었기에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마는 시즌을 이끌어갈 비밀들에 속할 것들이기에 아쉽지만 미지근하게 남겨둘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대유행하고있는 어떤 질병의 영향일지 다음 시즌에 대한 소식이 영 들려오지 않던중, 시즌 마지막에 깜짝 등장한 아신에 대한 프롤로그이자 근원적 이야기를 다루는 아신전의 공개는 오랜 기다림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컨텐츠를 제작하는 시간에 비하여 극단적으로 짧은 소모시간을 생각하면 기다린다는 표현조차 부끄럽지만요.

아신은 상술한 바와같이 기대하지 않았던 등장만큼이나 연기자의 명성 때문에 더욱 부각되었던 미지의 인물이었습니다. 놀라움 만큼이나 많은 주목을 받고 궁금함을 자아냈지만 다음 시즌의 제작에 대한 소식이 불투명한 가운데 시간은 무심히 흘러갔습니다. 그 지난한 시간속에서 충격적인 등장과 기대감이 퇴색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아신전이라는 단편 에피소드는 시즌 사이를 메꿔주는 역할이자 충격적 등장이후 말라가고있는 아신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에 단비를 주려는 의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냥 시간만 보내기엔 연기자가 너무 유명하잖아요?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아신전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보고자 합니다. 아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원을 다루고 있는 이 단편은 아신이라는 인물 뿐만아니라 생사초라고하는 미지의 식물과 기생체들에 대한 기록역시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 시즌도 아닌 단편에서 명백히 정의내려줄 이유가 없습니다. 아신이 얼마나 오래 생사초에 대해 알아왔고 연구했음을 알려주기 위함 정도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아신은 국가와 환경, 가족 그리고 본인의 인권 등의 거의 모든 가능성에서 핍박받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노예와도 같이 다루어진 그녀에게 무기를 소지하고 연마하게 해준 것은 의문이지만, 그 고통스러운 시간에서 아신은 활쏘기에 집착과도 같은 노력을 쏟아 과거의 사건에 대한 약속된 해소만을 열망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게 됩니다. 그 약속의 실체를 접한 아신이 본인이 이미 넘었지만 아직 넘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그 선을 넘는 것으로 90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아신전은 마무리 됩니다.

다음 시즌에 대단한 비중을 차지할 것임이 당연해보이는 아신이 가지고 있을 전문성에대한 기원이자 기존 시즌에 등장했던 어떤 인물에 대한 과거를 다루고있는 아신전은 등장인물의 기원으로서는 잘 작동하고 있지만, 아신전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미흡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연기자의 비중이 90분의 절반도 안되는 것이 가장 컷던 것 같습니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올법하지만, 워낙 주관적인 부분일 것이고 애초에 킹덤이라는 드라마에서 연기논란은 여러번 있어왔기때문에 이제는 제작진이 이런 연출을 원하는가보다 싶기도해서 더 붙일 말은 없을듯하네요.

정리하자면 아신전은 킹덤이라는 세계관과 새로운 인물의 기원에 대한 부연설명이자 팬서비스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성인 연기자의 분량이 다소 미흡하여 인지도에 대한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지금까지 킹덤의 등장인물들이 보여주었던 능력치에 비하여 격차가 느껴질 정도의 모습을 드러내어 온도차가 느껴질 수도 있었다는 점들이 아쉬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덤 시리즈를 재미있게보셨다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단편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D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