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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담은것

베놈2 _ 렛데어비카니지 (at Netflix)

호불호가 갈린다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상업성, 예술성, B급, 블록버스터 등등 영화의 성격을 지칭하는 여러가지 단어들을 통해서 영화를 보기전부터 영화의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을텐데요. 호불호는 그부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홍보의 영역일지도 모를 그런 단어들은 제작에 참여한 인물들의 면면과 더불어 기대치를 조성하는 단서로 작동하겠지요. 

사전에 학습된 기대치는 일종의 선입견이 되어 감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저에게 베놈2에 대한 기대는 이러했습니다. 베놈에 비해서 나아진 것이 없으며, 액션만 가득한 소위 킬링타임용 영화이지만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저에겐 첫번째 베놈 영화역시 그러했기때문에 거꾸로 낮은 기대치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카니지를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거든요. 초반 중반 후반을 거치는 동안 대부분 예상했던 만큼을 보는 듯하여 크게 실망할 것도 없이 느긋하게 보았지만, 의외로 만족할 만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영화로서 베놈2에는 특별히 만족할 만한 부분을 꼽기 어려웠지만, 오랜 취미생활들이 반응하는 장면들이 있어보였기 때문입니다. 100분도 안되는 짧다면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그동안 보아왔던 영화적 전개나 연출을 담았다기보다, 베놈2라는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볼 수 있는 연출 영상을 실제 배우들이 연기한 촬영분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렇게 돌아보니 툭툭 끊겨있는 것만 같은 부분들이나 필요이상으로 과장된 표현을 하고 있는 것같은 장면들에 이유를 부여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게임 중 실제로 조작하는 부분을 잘라내고 다듬어서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이게 맞다면 의도에 적합한 영화처럼 보이기까지 했지요. 이게 맞나 싶은 생각으로 감상하다 영화 중반쯤부터 그런생각을 가지고나니 한결 부드럽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연출되는 카니지의 일부 장면들은 딱 기대하던 모습이기도 했고요. 

영화를 마치고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거대 게임사 소니가 제작한 것이었고 그 취향에 맞게 잘 편집되어있다고도 보였습니다. 물론 영화라는 형식이나 서사에서 이렇다할만한 부분을 찾기 어려웠고, 게임과 거리가 있으신분들은 더더욱 어색하게 보았을 것이기에 베놈2라는 영화를 괜찮으니 한번 보시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히어로 물을 좋아하고 연출의 비중이 높은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무료한 시간에 술친구로 나쁘지 않겠다는 정도로 줄일 수도 있겠네요.

보라고 권하기는 어렵겠지만, 왜 잘팔린지는 이해한 것 같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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