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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담은것

데몰리션 (at Netflix)

오늘도 그 분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거리에서 춤추는 영상으로 접했던 영화 데몰리션이죠. 그 영상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과 제이크 질렌할 두가지로 결정한 영화입니다. 이별에 관련된, 정확히는 사별에 관련된 이야기이고 그로 인한 후유증 처럼 그가 뭔가를 해체한다는 정도의 소개글로 시작했지요. 감정을 바라보는 이야기겠구나 했습니다.

영화는 사고장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내와 함께하는 출근길, 아내로부터 날아오는 단어들은 한 귀로 흘려지기는 커녕 스쳐지나가는 듯 사라집니다. 남편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한 자신만의 평온함에 빠져있지요. 그리고 사고가 일어납니다. 그는 거의 상처입지 않았지만, 운전석방향으로 추돌했던 탓일까요. 아내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죠. 당황한 건지 태연한건지 간식거리를 위해 병원 자판기에 돈을 넣었던 그는 돈을 먹어버린 자판기 회사에 편지를 보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이어나가려 하며 주변의 걱정에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이는 듯 도합니다. 그는 주위의 사람들보다 우연히 마주친 자판기 회사에 보내는 항의문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쓰고, 들여다보게 되고 가족과 멀어지거나 집기를 분해하기도하고 거리에서 춤을 추는 듯 기행과도 같은 일에 몰두하지요.

이 영화는 마치 인물들에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사건과 인물과 같은 설정을 그대로 받아들인 채 마지막을 생각해볼 수있었던 소설 종이달을 보는 것과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작중 인물들의 행위를 판단하여 잘잘못을 가르고 정리하기보다는, 사건과 인물을 그대로 바라보고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를 통하여 인물들의 감정을 상상해보는 경험을 목표로 한것처럼 보입니다. 종이달을 영화로는 보지 못하였으나 소설을 읽으면서 상황적으로는 이해할수없으나 그것을 수긍하고 가정하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이 영화 데몰리션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소설이 아니고 영화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많은 것들과 소설이었으면 더 다가왔을 것같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영화가 마무리되고 스텝롤이 올라갈 동안 곰곰히 생각할 거리가 남는 영화였던 것 같네요.

설명하기 어렵고 추천하기는 더 어렵지만 보고 후회는 없었던 영화, 데몰리션이었습니다.

물론 질렌할 아니었으면 시작도 안했을것은 같아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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