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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담은것

아웃핏 (at Netflix)

어쩌면 저는 연극을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극이라는 형식을 몇 번 본적은 없지만 제한된 상황이나 무대에서 풀어내는 이야기가 주는 묘한 긴장감이 마음에 남는 경우가 많더군요. 비슷한 의미에서 '더 길티'라는 영화도 자꾸 돌아보게되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배우 덕도 컷겠지만요.

2022.03.04 - [퐁당퐁당/담은것] - 더 길티(The Guilty) by Netflix

 

더 길티(The Guilty) by Netflix

저는 제이크 질렌할을 좋아합니다. 소스코드, 나이트크롤러에서도 좋게 보았고 벨벳 버즈소를 보고 아 나는 이 배우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닳았지요.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에서도 반가운 얼굴

sulbary.tistory.com

더 길티와 마찬가지로 '아웃핏'도 말하지 않은 한가지를 움켜쥐고 제한된 배경과 무대속에서 줄타기를 하는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등장인물은 열명 안쪽 그나마도 러닝타임에서 유의미한 시간을 차지하는 인물은 다섯명 안팎입니다. 얼개도 어렵지 않아요. 조용하게 일하기만을 원하는 노년의 장인이 운영하는 양복점에서 타인의 이권과 질투가 오고가는 와중에 소소한 정붙임으로 돋아난 불씨가 어떻게 번저나가는지를 보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쏟아져나오는 영화들의 홍수를 따라가는 지금에서 반전은 대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작은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과 그 속을 오가는 배우들의 동선, 시선 들은 협소한 공간이기에 더욱 조밀해보이는 듯 합니다. 재단사라는 역할 또한 인물을 완성하는 도구으로서 작동하여 볼 거리보다는 배역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어보였습니다. 폭력 조직의 전쟁터라는 자극적인 설정도 이야기의 얼개에 잘 녹아들어 순응하는 모습입니다.

100분 남짓한 러닝타임이 만족스러웠던 것도 대부분의 요소들이 독자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전체 이야기를 채우고 완성해가는 짜임새있는 요소처럼 보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2시간을 넘어가는 번쩍번쩍한 영화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오히려 이 영화같이 짧고 작으면서도 단단한 영화가 더 마음에 오래 남는 것도 같습니다. 집에 드러누워서 심심할때나 스트리밍 뒤적거리는 저도 이러한데 여러 평론가분들이 좋은 평을 남기는 영화들이 소위 팔리는 영화들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것도 당연할 것 같네요. 하지만 극장에서 제가 이 영화를 골랐을까요? 그러진 않았을 것 같네요.

연극이 땡기는 영화, 아웃핏.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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