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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김이나의 작사법 _ 김이나 _ 문학동네 _ 1판9쇄 지난한 한 해였습니다. 일년을 꽉채우고도 넘치고있는 전염병은 아마도 세계 역사에 깊게 남겠지요. 전염에 대한 공포와 위협은 불편함을 넘어 실질적인 피해로 번진지 오래이고, 지속된 불편과 불안은 온라인이라는 익명적인척하는 날 것의 공간에서 가학적으로 퍼져나가 사실상 만인에의 투쟁이 일어나고있는것 처럼보이기도합니다. 개인적인 상황도 생각보다 여의치 않았기에 어디에 비할바는 없는 사소한 고통이지만 나름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보냈습니다. 이 책은 그와중에 일종의 선망같은 피난책을 찾기위함의 일종이었습니다. '아... 쉽지않은데 이런걸 해보면 어떨까?' 정도의 호기심이 이끌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사실상 전후반부로 나누어져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지은이가 작사가로.. 더보기
바깥은 여름 _ 김애란 _ 문학동네 _ 1판2쇄 나에게 김애란 작가의 '서른'은 대학이란 것을 졸업한 후에는 어쩌다 마주쳐야 한번 열어볼 정도로 띄엄 띄엄 마주치던 책이란 물건을 다시 곁으로 물고들어온 사냥개같은 소설이다. 아니, 키운적도 부른적도 없는데 다가와 툭 내밀어 심어놓았으니 고양이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어쩌면 순문학이라는 장르가 있다면 나에게 있어 찾아보는 작가 1호가 김애란 작가님이 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두권에 수록집하나 사놓고선 별스러운 찬사를 늘어놓고있지만, 어쨌든 '서른'이라는 소설은 나에게 그랬다. 모음집 눈먼자들의 국가 관련하여 작가님이 글을 쓰기전엔 다른 글을 쓸 수 없었다고 했었던 문장을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세월호 참사는 여러가지 질감의 표면으로 밀고들어와 한없는 질량감을 남기고 있다.. 더보기
휴먼스테인 1(/2) _ 필립로스 _ 문학동네 _ 양장본 2판1쇄 삶은 어렵다. 지금 내 나이대 사람들 또한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삶이 아닌 생활의 영역일 경우가 많을 것이다. 생활또한 넓게 보면 삶의 범주에 속하는 바 완전히 분리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서 고찰의 영역이 생활에서 삶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고작 두권째 읽는 작가의 책이지만, 노년의 삶을 연소하는데 있어 어떠한 감정들이 오고갈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된다. 몇가지 경험,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삶을 살아가는 인식과 죽음을 끌어당기는 인식이 겹쳐지는 즈음을 느낄 기회가 있게된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은 후 그 순간을 접할 경우도 있을 것이며 그 순간을 어떻게든 흘려보내거나 소화한 후 이 책을 읽게 되며 곰씹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경우이든 그 기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