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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생각을 만드는 책 (Neues ABC - Boch) _ 칼필립모리츠(글)/볼프에를브루흐(그림) _ 아이들판 _ 초판4쇄 아이가 태어나고나서 '괜찮아보이는' 책의 범위가 조금 늘어났다. 같이 읽어볼 요량으로 구입해보았는데 먼저 읽어보니 나로서도 한번에 읽어 접어둘 책은 아닌것 같아 놀라웠고, 아이는 아마도 전환기마다 한번씩 읽어주면 고마울 책으로 보인다. 번역판 제목은 '생각을 만드는 책'이지만, 원제는 직역하자면 '새로운 ABC 책' 정도가 되는듯하다. 알파벳하나마다 한가지 단어씩을 고르고 그와 연관되는 짧은 글쓰기가 한 꼭지씩 붙어있다. 처음 ABC정도까지는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꼴라주에 가까운 그림은 난해하고 단어는 생뚱맞았으며 글도 단편적으로 보여서 잘못구입했나 싶었지만, 표지에 붙어있는 '2003년 구텐베르크상 수상'이라는 권위에 힘입어 조금더 넘겨보기로한다. 그래도 조금은 머리가 굵은 시점에서.. 더보기
유령 퇴장 _ 필립 로스 _ 문학동네 _ 초판1쇄 에브리맨으로 시작해서 몇권의 소설을 접했다. 정확하게 저자의 연혁을 찾아보지도 않았고 언제 어떤 책을 집필하고 출간하였는지도 모르지만, 불의나 분노에 휘청휘청하는 나의 어린 모습을 한숨 가라앉히고 들여다보게 하는 어떤것이 그 안에서 흔들어 부른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어떤 사건으로 인해 도망치듯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육체적 쇄약과 더불어 여러가지 욕망을 정리했던 노작가가 사소한 계기하나로 물결을 즐기다 자신도 모르는 채 해일에 휩싸이는 이야기라고 할수 있겠다. 읽었던 몇 권의 소설에서 그랬듯이 이 책에서의 배경역시 미국이라는 국가의 어떤 순간 그자체를 담고 있기에 정치-사회적,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혹은 종속적으로 연속되어있는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그저 등장인물이 사는 배경국가에 그치지않고 작금의 사회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