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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소설

바람을 뿌리는 자 _ 넬레 노이하우스 _ 북로드 _ 초판 9쇄

1권에서 4권까지 조금씩 늘어나던 분량이 다섯번째 바람을 뿌리는 자에 들어서면서 부쩍 늘었다. 두께가 늘어난 것이 체감될 정도로 훅 늘어난 느낌인데 다음권이 더욱 늘어난 분량을 보이고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된다. 걱정이라는 것은 읽어야할 양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세번째 이야기에서 보였던 욕심이 이번에도 조금 보이는 듯하여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는 독일소설에서 나치라는 소재를 가져다가 구성했었기에 그 부담감에 더 이야기를 조밀하게 짜느라 힘이들어가 약간 어거지 같은 느낌이 드는것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권을 읽고나서는 작가가 마치 미션임파서블의 결말처럼 "말은 안했었으니까 당연히 몰랐겠지만 이랬었었는데 놀랍지?!"하는 것처럼 마지막에 퐁하니 놀래키면서 정리하는 구조를 원한다는 느낌이든다.

미스터리라는 선전문구는 좀 과도한 듯하다. 이런 식으로 독자가 추리할 근거가 될만한 단서를 은유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감추었다가 터뜨리는 마무리는 좀 황망하기도하다. 심지어 이번 권에는 소위 회수하지 않은 떡밥도 존재하고 툭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졸속한 결말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하지만 여러권에 걸쳐 잘 쌓여진 형사 이야기를 굵은 사건과 함께 읽어나가는 재미는 쏠쏠하다고 하겠다.  굳이 이 시점에서 시리즈에 대한 순서를 매기자면 4>2>5>1>3 의 순으로 좋았다. 내가 독일인이었다면 3권에 대한 평가가 훨씬 후했겠지만 :d

다른 책, 아마도 2권을 읽고 적었던 글에 쓴 듯하지만 이 시리즈는 미스터리나 추리물이라기보다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형사물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가급적 시리즈를 첫권부터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도 그것인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 잘 녹아들어가는 등장인물들의 개인사들이 사건 자체만큼이나 상당한 비중이 있기 때문이다. 타우누스 세트를 사면 무지노트와 진열하기 좋은 이쁜 상자도 하나 주니 봐야겠다 싶으시면 세트로 사서 첫권부터 보시라 권하고 싶다.

바람을 뿌리는 자
국내도서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Nele Neuhaus) / 김진아역
출판 : 북로드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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