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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_ 장 지글러 _ 갈라파고스 _ 1판20쇄 기아란 어려운 주제입니다. 한글자 한글자 무겁기도 무겁거니와 깊이도 넓이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질량에 비하여 이 책은 너무 담백합니다. 갈릴대로 갈려버려 담백해져버린것인지 참혹함에 대해서 지치지 않고 읽을 수 있게하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어렵고 긴 설명을 문답의 형식을 빌어 편하게 읽어 나가갈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릴까요? 어떤 해외의 활동가는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버려지는 음식만으로도 충분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적지 않다고하지요. 하지만 우리 세계 많은 국가에서 기아는 현실입니다. 영국은 홍차없는 홍차의 나라입니다. 커피원두는 남미에서 주로 .. 더보기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_ 김정선 _ 유유 _ 초판23쇄 일하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글을 적게 마련입니다. 보고서일수도있고 설명서일수도 있으며 때로는 공문이거나 배포자료일때도 있지요. 명확함이란 글을 쓰는 가장 명료한 목표중의 하나 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양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형용사를 두번적거나 최대한 설명적인투인척 꼬리를 늘이고 늘리고 잡아끌곤 하죠. 그러나 PPT와 같은 발표자료나 배포자료를 작성할때는 반대의 상황에 놓일 경우가 많습니다. 내용을 강조하기 위하여 최대한 단어를 고르고 구분하고 조사를 잘라내고 형용사를 다듬어도 문장은 길고 덥수룩해보입니다. 그런 저에게 어떤 방법일 듯한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입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한 꼭지씩 반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구.. 더보기
아빠 대화법 _ 전도근 _ 지식채널 _ 초판2쇄 아이가 커갈수록, 정확히는 말이 통하는 것 같을수록 더욱 갑갑해지는 부분이 있는듯합니다. 아이가 나와 같은 몸집도 예의에 대한 경험치도 없다는 사실이 자꾸 휘발되고 나는 말을하는데 왜 알아들으면서 안해주지? 에 대한 답답함만이 진득하게 남아서 괴롭히죠. 정말 하찮은 것들. 밥. 화장실. 양치같은 너무 사소한 것들에서 감정을 드러내고야 말고 그 이후에 밀려드는 자괴감은 하루하루를 갉아먹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답답함에 여러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곤 합니다. 물론 어떤 책에도 명확한 명제로서의 문장은 적혀있지 않고, 제법 잘 정돈된 방법이라고 한들 내 아이에게 맞는 해결법이라고 하기도 어렵죠. 그 두려움과 자괴감에서 피어나는 일말의 희망을 담아 자꾸 책을 찾게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몇몇 페이지를 제외.. 더보기
톡톡톡 - 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 토크쇼 _ 롤프 슐렌커 등 _ 예경 어느 영역에나 진입장벽은 있습니다. 그 영역에서 통용되는 단어, 어휘들과 같이 표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어찌저찌 표현에 익숙해지면 맞닥뜨리는 내부 질서는 산너머 산이고 갈래따라 보이는 끝없는 갈래들이죠. 하지만 너무도 일상적인 영역에서 자주 만나지만 그 내면이 너무 복잡스러워서 이해를 포기할 지경이 되는 영역들이 있습니다. 미술. 조각, 회화, 판화, 행위예술 등등 미술은 그 갈래도 알기 어렵고 기법이며 방식도 가지가지 인데다가 표현을 넘어 의도가 뭐라더라 하면 이제 남은 카드는 포기뿐이죠. 그래도 미술관이라는 건축물이 가지는 상징적인 아름다움과 내부 공간에서 표현되는 빛과 집중도는 미술품의 가치를 떠나서 매력적이기 때문에 기왕 간다면 하나라도 알고 갔으면 하는 욕심이 들어 이 책을 골라들게 되었습니다.. 더보기
대도시의 사랑법 _ 박상영 _ 창비 _ 초판7쇄 읽지도 않고 쌓이는 책들이 많아 구입을 자제하고 있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또 몇권을 샀습니다. 전부터 담아놨던 책 중 두어권을 중고로 챙기고보니 무료배송을 위해서 한권정도는 더 담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읽히는 책 중에 하나를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가볍게 검색을 하고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골라보았습니다. 다독하는 자도 아니었는데 최근에는 독서량이 더 떨어져서 흐름에 대하여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점 짧은 템포와 분량의 콘텐츠 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소설도 단편집이나 이번 대도시의 사랑법과 같은 연작 묶음처럼 짧은 분량이 이어지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거나 읽히는 경향이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년중 기억에 남았던 쇼코의 미소나 바깥은 여름도 그랬고요. 2018.08.03 - [서가/소설] - 바깥은 .. 더보기
나도 손글씨 바르게 쓰면 소원이 없겠네 _ 유한빈 _ 한빛라이프 _ 초판5쇄 근간 신변에 좋은 일이있어 만년필을 하나 선물받았습니다. 고마움에 이걸로 뭘해야할까 고민하다 선물해준 이에게 부끄럽지 않을정도로만 필체를 교정해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생각을 정리하고 알라딘에 들어가 필체 교정서적을 몇가지 찾아보았습니다. 가급적이면 방법론적인 책이기를 바랬지만 아는 것이 없으니 판매량 순으로 놓고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상위권 두세권을 보았지만 다들 평도 좋고 훌륭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최근에 나온 책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판에 책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르지만 언제끝날지 모르는 필체 교정이라는 먼 여정끝에 적기는 어려운 글이라 이렇게 미리적어봅니다. 이 책은 몇가지 글씨쓰는 포인트와 함께 방안지 연습법을 제시합니다. 방안지라... 얼마만에 만져보는 종이인.. 더보기
보통이 뭔데? _ 쿠라모토 토모아키 _ 한울림스페셜 _ 1판4쇄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장애인등편의법이나 유니버셜디자인, 배리어프리 인증 등 단어도 이것저것 많이 접하게되고 법령이나 가이드도 자주 보게됩니다. 친환경 관련 기준만큼이나 장애인, 이동약자 등에 관한 기준도 매년 강화되고 세밀해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법령이나 기준이 강화되는 것만큼 건축이나 시설물이 개비되거나 신축되는 비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생활환경에서 이런 변화를 체험할 만한 곳은 지하철이 정도가 아니면 많지는 않을겁니다. 과거에 비하여 어느정도 법령이 정비되고 사회적 자원이 좀더 적극적으로 집중되는 것처럼 보이는 요즘이지만, 상상만으로는 쉽게 닿지 못하는 인식의 간극은 언제나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단어에 익숙하고 법령에 자주 스친다고 하여 그 삶을 안다고 할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더보기
김이나의 작사법 _ 김이나 _ 문학동네 _ 1판9쇄 지난한 한 해였습니다. 일년을 꽉채우고도 넘치고있는 전염병은 아마도 세계 역사에 깊게 남겠지요. 전염에 대한 공포와 위협은 불편함을 넘어 실질적인 피해로 번진지 오래이고, 지속된 불편과 불안은 온라인이라는 익명적인척하는 날 것의 공간에서 가학적으로 퍼져나가 사실상 만인에의 투쟁이 일어나고있는것 처럼보이기도합니다. 개인적인 상황도 생각보다 여의치 않았기에 어디에 비할바는 없는 사소한 고통이지만 나름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보냈습니다. 이 책은 그와중에 일종의 선망같은 피난책을 찾기위함의 일종이었습니다. '아... 쉽지않은데 이런걸 해보면 어떨까?' 정도의 호기심이 이끌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사실상 전후반부로 나누어져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지은이가 작사가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