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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나인폭스 갬빗 _ 이윤하 _ 허블 어떠한 세계관을 정립한다는 것은 참으로 장엄하고 어려운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의 현실조차도 수많은 의견과 이견속에서 여러가지로 해석되고 뒤틀리기 마련이기에 창작의 영역에서 세계관이 탄생한다는 것은 이제와서 보면 정말 고난한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환상소설이 그러하고 SF가 그러하겠죠. 특히 저에게있어 SF라는 장르가 주는 즐거움이란 있을법하지만 아직은 구현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상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SF를 선호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소설로는 최근에 본 것이 아르테미스 정도였습니다. 2018년이었으니 4년이 다되어가나보네요. 일단 달기지까지 구현했다고 치고, 다른 환경과 논리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지요. 아직 달 모양을 다양하게 보여주.. 더보기
근린생활자 _ 배지영 _ 한겨례출판 _ yes24북클럽 삶은 길고, 힘들다며 투덜대는 지금의 내 순간보다 어렵고 난해한 굴곡을 애써 지나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운좋게 유복한 가정에 태어난 덕분에 바닥을 쳐본적 없는 인생속에서 만족스러운 소비를 생존보다 먼저 생각할 수 있음에 감사해본적이 많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비탈길위에 놓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고 그것을 개인의 역량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도 폭력적인 부분들이 즐비하겠습니다. 그 냉철한 생존이라는 어려움을 약간의 상상을 섞어서 묶어 놓은 듯한 이야기가 이 책 '근린생활자'가 아닐까합니다. 단편집의 표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근린생활자'는 참 답답한 소설입니다. 세상에 이런 호구가 어디있냐고 왜 이렇게 답답하게 사냐고 말해주고만 싶지만 사기는 지능으로 피해갈 수 있는 영역.. 더보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_ 김초엽 _ yes24북클럽 _ 허블 SF는 어렵습니다. 영화는 시각, 청각으로 많은 정보량을 표현해서 구성과 장치를 이해하는데 비교적 적은 시간이 들게 할 수있겠지만, 소설은 또 다르지요. 영화가 비용을 투자하여 줄여가는 간극을 백지와 단어들로 표현하는 방법뿐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비교적 한번쯤 어디선가 봤을 법한 소재를 특수한 캐릭터로 포장하여 하고싶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재로 적절히 사용하고 있어 보입니다. 근미래일 수도 있고, 당장일 수도 있고,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냉동수면이나 외계인과같은 접근성이 좋은 소재들을 잘 선정하고, 어려운 단어들로 전문성을 부여하는 부분은 적당히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있어 보였습니다. 마치 고일대로 고여버렸다가 아이언맨으로 펑 터지며 영화로 옮겨져 대중성을 중.. 더보기
대도시의 사랑법 _ 박상영 _ 창비 _ 초판7쇄 읽지도 않고 쌓이는 책들이 많아 구입을 자제하고 있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또 몇권을 샀습니다. 전부터 담아놨던 책 중 두어권을 중고로 챙기고보니 무료배송을 위해서 한권정도는 더 담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읽히는 책 중에 하나를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가볍게 검색을 하고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골라보았습니다. 다독하는 자도 아니었는데 최근에는 독서량이 더 떨어져서 흐름에 대하여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점 짧은 템포와 분량의 콘텐츠 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소설도 단편집이나 이번 대도시의 사랑법과 같은 연작 묶음처럼 짧은 분량이 이어지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거나 읽히는 경향이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년중 기억에 남았던 쇼코의 미소나 바깥은 여름도 그랬고요. 2018.08.03 - [서가/소설] - 바깥은 .. 더보기
쇼코의 미소 _ 최은영 _ 문학동네 _ 1판11쇄 책 선물을 할 일이 간혹있다. 오랫만에 만났다거나 한동안 못볼 것 같은 데 그 앞에 어떤 소소한 이벤트가 예상되어있을때 읽었던 책들중에 한권을 골라서 선물하곤 한다. 그런 책 선정에는 꼭 또 봐야만 하겠는 책을 제외한다는 일차적인 기준이 있다. 물론 좋지 않았던 책은 줄 생각도 안하지만 잘 좋게 읽고나서도 왠지 한번 더 읽지는 않을 것 같은 책이란 애매모호하고 자기위주의 기준이다. 절대 다시 읽을 것이기 때문에 선물하지 않을 책 중에 가장 최근의 것이 '소년이 온다' 였다. 그 사이 많은 좋은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또 한권을 만났다.소개받게 된 경로를 말하자면 빨간책방의 숏컷을 통하여 이름과 단편의 일부를 듣고 흥미가 솟아 검색해보았더니 표지가 참으로 좋았다. 참으로 헛헛한 것이 표현할 단어가 마땅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