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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소설

바이센테니얼 맨 _ 아이작 아시모프/로버트 실버버그 _ 좋은벗 _ 1판 1쇄 보통 영화냐 책이냐를 놓고 뭐가 좋고 부족한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자체로 생산적일 수 있는 논란거리고 과도하지만 않다면 각자의 기준을 피력하기에 제법 괜찮은 대상이기도 하다. 말미에 다시 적겠지만 바이센테니얼 맨이라는 작품을 대하는 순서는 영화를 먼저 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한다. 1999년에 개봉한 영화의 원작인 이책은 아마도 영화에 힘입어 2000년도에 다시 출간된듯하다. 원작이 집필된 것이 1976년, 최초 번역은 1980년이라고 하니 참으로 오래 사랑받은 작품이지 싶은데 21세기나 되어서야 영화나 책을 접하게된 것이 사뭇 아쉽기도 하면서 이토록 오래 이어지는 작품의 힘이 놀랍기도 하다. 내용은 다 아시다시피 우연과도 같은 확률로 예술성의 싹을 보인 양자두뇌의 로봇이 그가 가진 것을 이해하고 놀라워.. 더보기
여우가 잠든 숲 2/2 _ 넬레 노이하우스 _ 북로드 _ 초판1쇄 ** 여우가 잠든 숲 은 전체 2권분량의 소설로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에 속합니다. 이번 글은 그 2권에 대한 감상을 서술하고있습니다. ** 2018/09/07 - [서가/소설] - 여우가 잠든 숲 1/2 _ 넬레 노이하우스 _ 북로드 _ 초판1쇄 1권에 비하여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사건이 해결구도로 달리는 부분에 도달했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보덴슈타인의 멘탈이 약간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기도하고 피아의 고민중 하나가 해결되는 상쾌함에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야기는 먼 길을 돌아 아이들간의 서열 관계에서 오는 불합리한 단초가 어떤식으로 어그러진 결론을 가져다주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1권과 2권의 표지는 그 결과를 조금은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지요. 어.. 더보기
여우가 잠든 숲 1/2 _ 넬레 노이하우스 _ 북로드 _ 초판1쇄 이번 '여우가 잠든 숲'은 2018년 8월 기준으로 타우누스 시리즈 최신작이며, 1권만 읽고 2권은 아직 읽지 않은 상황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2권 구성으로 이루어진 소설로서 지금까지 한권 구성이었던 시리즈에 비하여 상당히 풍족한 분량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타우누스 시리즈는 크게 두명의 주인공을 두고 있습니다. 피아와 보덴슈타인 두 경찰관이 그 두사람인데요. 시리즈를 거쳐오면서 피아에 좀 더 비중을 두던 무게중심이 길항하다가 보덴슈타인 쪽으로 넘어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사건내에서의 명석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두 경찰관의 개인사를 사건과 함께 깊이 풀어놓아서 주인공에 이입할 수 있도록하는 시리즈의 특성상 소설 내에서 좀더 사생활로 고민하는 쪽이 피아쪽에서 보덴슈타인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 더보기
산 자와 죽은 자 _ 넬레 노이하우스 _ 북로드 _ 초판 1쇄 몇 달을 책을 놓았다가 집었다하면서 여러 권을 만지작대다가 오랫만에 한권을 마쳤다. 이게다 젤다 때문이다. 게임를 마무리하면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게임의 퀄리티에 비하여 메인스토리 자체가 평이하고 그저 그럴법 한 전개이며 게다가 짧았다는 것인데, 소설은 그런 면에 있어서 부족했던 부분을 깔끔하게 채워주는 만족감이 있어 새삼 즐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젤다는 훌륭하다. '경험'만으로 즐거운 훌륭한 게임이다.)책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초중반은 뭉근하고 갑갑한 느낌이 없지않았다. 사건의 심대함에 비하여 형사들의 집중력은 연말이라는 소설의 시간대처럼 붕 떠있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으로, 굳이 사건을 더 어렵게 만들어 보이고 싶은 의도가 직접적으로 묻어나와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미움받는 역할을.. 더보기
바람을 뿌리는 자 _ 넬레 노이하우스 _ 북로드 _ 초판 9쇄 1권에서 4권까지 조금씩 늘어나던 분량이 다섯번째 바람을 뿌리는 자에 들어서면서 부쩍 늘었다. 두께가 늘어난 것이 체감될 정도로 훅 늘어난 느낌인데 다음권이 더욱 늘어난 분량을 보이고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된다. 걱정이라는 것은 읽어야할 양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세번째 이야기에서 보였던 욕심이 이번에도 조금 보이는 듯하여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는 독일소설에서 나치라는 소재를 가져다가 구성했었기에 그 부담감에 더 이야기를 조밀하게 짜느라 힘이들어가 약간 어거지 같은 느낌이 드는것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권을 읽고나서는 작가가 마치 미션임파서블의 결말처럼 "말은 안했었으니까 당연히 몰랐겠지만 이랬었었는데 놀랍지?!"하는 것처럼 마지막에 퐁하니 놀래키면서 정리하는 구조를 .. 더보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_ 넬레 노이하우스 _ 북로드 _ 1판33쇄 네번째 책이자 이 시리즈를 읽게 된 원인이 된 베스트셀러되시겠다. 단권으로 읽어보시고 재미있었다는 마나님의 추천에 선물이랍시고 전권을 사드리고 정작 내가 첫권에서부터 천천히 읽어나가고있다. 절반정도 읽었을때부터 강하게 든 생각이지만 역시 시리즈물은 여건이 된다면 처음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사건을 떠나 인물들이 겪은 사적 갈등을 더 농밀하게 맞닥뜨리고 싶다면 최소한 두번째 이야기인 '너무 친한 친구들' 정도는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언제나 그랬듯 복합적인 살인사건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룬다. 이런 구성의 소설에서 이야기를 미리 늘어놓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기에 한가지 힌트 비슷한 것을 남겨보겠다. 이책을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공교로운 사건이 터졌다.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여교사 성폭행사건.. 더보기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_문학동네_1판2쇄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를 읽고 참 좋았던바 이 책,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구입하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중에 중고판매가격이 정해져있는 책자는 처음이었기에 미묘한 감정으로 집어들었다. 보통 책을 구입하면 두고 다시 볼책은 양지바른 곳에 쟁여두고, 취향에 맞지 않았던 책은 저 멀리 구석에 두며, 좋았지만 또보지 않을것만 같은 책은 기회가 되면 주변에 선물하고는 했는데, 판매시점에서 중고서적으로 최저치를 인정해주겠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선택지에 대한 유혹이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어쩌면 이런 식의 작품집은 판매량이 저조하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실시하는 정책일지도 모른다. 그간 산 책중에도 이런 정책하에 판매되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것 뿐일지도 모르고.멀리돌아 책이야기를 해보자면 .. 더보기
일곱 개의 고양이 눈 _ 최제훈 _ 자음과모음 _ 1판8쇄 알라딘에서 처음으로 구입한 책이었으나 여차저차한 이유로 이제 읽게되었다. 퀴르발 백작 작가님인줄은 책날개를 보고야 알았다. 오묘한 인상의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책날개까지 살폈던 것인데, 이것이 매우 직접적인 연출이었다는 것은 책을 다 읽고나서야 알수 있었다.순수문학의 경계는 조잡한 나의 안목으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굳이 짧은 경험에 대보아 이 소설을 비교하자면 에드가 알렌 포의 검은고양이 (아름다운날)의 느낌이라고 하겠다. 추리인 척하는 환상소설이라고 해야할까. 많은 비유나 은유가 담겨있겠지만 얼개는 그래보였다. 단편들이 서로의 소재가 되며 어느정도의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 멀티버스를 쪼개어 포갠 옴니버스같은 구성을 하고있다.여섯번째 꿈, 복수의 공식, 파이,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의 네가지 꼭지로 이루.. 더보기